2008. 7. 26. 17:17

사내 정보..

회사와 관련된.. 특정 제품의 출시여부나 합병과 같은 굵직한 정보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지만, 해당 이슈를 직접 맡고 있는 담당자이거나 그런 인물과 친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 직원이 그런 굵직한 정보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다. 기자들이 오히려 그런 류의 정보에 접근하기가 훨씬 더 수월할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신문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다.

이렇게 중대한 이슈를 왜 신문을 보고 알아야 하느냐며 배신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 이는 불가피한 것일 뿐 아니라 오히려 그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다만 불필요한 업무에의 집중을 방해하거나 루머나 오해를 확산시킬 수도 있고, 협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는 전략적 판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임원진이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힘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그런 사람이 경영진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를 택한 원죄가 아니겠는가..
2008. 7. 25. 13:17

Hello World

어려서 베이직을 배우기는 했지만,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던 때는 이미 웹이 뜨던, Mosaic에서 Netscape으로 넘어가던 시절이었다.
나는 비록 Turbo-C를 썼지만, 대세는 윈도 프로그래밍, 볼랜드도 지고 MFC가 뜨던 때였다.

그래도, 하노이 탑을 처음 돌렸던 때의 환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3열 3행의 숫자가 printf로 출력되었을 뿐이지만, 숫자가 요리조리 움직이며 제 자리를 찾아갈 때의 그 느낌.

어제 저녁 와이프와 산책을 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랬다. 아내 역시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데, asterisk를 삼각형으로 출력했을 때라 했다.

비도 그치고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Hello World!'가 모니터에 찍히는 것을 세계 최초로 본 사람들은 얼마나 커다란 행복감을 맛봤을까?
2008. 7. 24. 11:19

차트의 기술

차트의 기술 - 8점
김정환 지음/이레미디어

누군가 주식 투자를 위한 입문서를 권해달라고 한다면,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을 먼저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정립하고 주식 투자를 해볼지에 대한 여부를 재고해 볼 수 있는 최고의 투자 입문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를 해보고자 한다면, 그 다음으로는 이 책, '차트의 기술'을 권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개인 투자가가 손에 쥘 수 있는 유일한 무기, 기술적 분석을 전가의 보도처럼 광고하지 아니하고 꼼꼼하게 공정하게 차분한 어조로 훑고 있어 입문서로 너무도 괜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 차트 분석에 대해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실망할 것 같다. 이 책의 가치는 '다양한' 차트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다룬다는 데에 있지 상세한 내용이나 실전 비법까지 다루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술적 분석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나침반 혹은 지도로 삼고 한걸음씩 나아가기를 바란다.

2008. 7. 22. 15:12

북마크, 구글, 플랫폼

검색 뿐 아니라 메일, 캘린더, 리더 등 구글의 다양한 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한때 사진 관리는 플리커 프로 이용자 였지만, 유료 계정이 만료되고는 피카사웹으로 전향했다. 특별히 사진을 많이 찍지 않기도 하지만, 구글의 다른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피카사로 사진을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피카사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많은 양의 사진 저장소가 필요하게 되더라도 아마 피카사웹에 비용을 지불하게 될 성 싶다.

그럼에도 북마크 만큼은 딜리셔스를 애용해 왔었는데, 구글 북마크가 영 불편하고 기능이 별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구글 브라우저 싱크구글 노트를 쓰면서 구글 북마크를 써볼까 하는 욕심이 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구글 북마크는 잠깐 써보고는 사용을 중단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글 북마크를 이용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 원인은 최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구글 툴바 덕이었다.

플랫폼은 이래서 무섭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사용하지 않으면 특정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는 해당 플랫폼과 연계되는 동종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점차 옮겨가게 된다. 예전의 MS가 그랬듯, 구글의 플랫폼은 이렇게 웹을 잠식해 나간다.

2008. 7. 10. 07:27

대주거래 증권사 간단 비교.. 키움 vs 신한 vs 하나

대주매매를 위해 세 곳의 증권사를 이용해 본 경험..

(1) 키움
시스템은 키움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100만원의 신용보증금만 있으면 특별한 제한이 없고, HTS 뿐만 아니라 모바일 증권에서도 매매할 수 있다. 알다시피 수수료도 저렴하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몇 종류 안된다. 30종 안팎? 그래서.. 포기했다.

(2) 신한
원래 이용해 오던 증권사가 신한이었기에 어지간하면 쓰려고 했는데, 포기해 버렸다. 100만원의 신용보증금만 있으면 될 줄 알았더니 관리자 계정(뭔지 당최..)을 유지하려면 500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신규 주문은 전화로만 받는다고 한다.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많아서 어지간하면 이용해 보려 했으나.. 신한 지주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지고 말았다.

(3) 하나대투
키움처럼 수수료도 저렴하고, 100만원의 신용 보증금으로 바로 이용 가능하며 HTS로 이용 가능하다. 대주 가능한 주식 수도 신한만큼 다양하다. 모바일로는 대주거래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키움은 종목수를 늘려야 하고, 신한은 가망 없으며, 하나는 현재로썬 최선이다.
2008. 7. 3. 20:01

마이 스토리..(1)

주식 계좌를 처음 만든 건 2000년을 앞둔 어느날이었다. 새롬기술과 다음, 골드뱅크를 비롯한 IT 기술주를 중심으로 흥청망청 버블이 커져만 가던 때. 대학원 연구실까지 주식 붐이 일었던 것을 보면, 아니 나같은 문외한까지 주식 시장에 발을 담그게 만들었던 것을 보면 정녕 주식 시장은 꼭지를 치던 시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닥 시장은 파국을 맞았고, 그렇게 주식 시장은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그 뒤 주식 시장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었는데, 몇 년 전 중국 펀드 열풍이 불었다. 마침 목돈을 어떻게 굴릴가 고심하던 차에 자산의 일부를 중국 펀드에 투자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차에, 우연히 계좌를 보니 수익률은 100%를 넘고 있었고, 이에 고무된 나는 돈을 추가로 불입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를 비롯한 몇 가지 펀드를 추가 개설했다.

2008년이 되자 주식은 하염없이 추락했고, 각종 펀드는 기존에 벌어놓은 수익을 조금씩 까먹다 급기야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익률 제로를 눈앞에 둔 어느날, 나의 재산을 까먹기만 하는 이놈의 주식이 대체 뭘까 하는 호기심과 오기가 생겼다. 남들은 주식으로 다들 돈을 벌었다는데, 왜 나는 들어가기만 하면 잃기만 하는 걸까? 나는 정녕 재테크에 재능이 없는 건가?

제대로 주식이란 놈에 대해 알아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우연찮게 모 주식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솔깃한 마음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결국은 세력의 놀음에 놀아나 기록적인 손실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단단하게 물려 있다. 처음의 궁금증은 오기로 바뀌었고, 나날이 줄어만 가는 자산을 보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적개심이 고취되었다. 닥치는 대로 주식 관련 책을 읽어댔다. 밤마다 증권 방송을 보고, 차트를 분석하면서, 회사에서 모바일 증권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 팔았다.

시골의사의 기술적 분석 강좌를 떼고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을 읽기 시작한 어느날, 주식 투자 수익을 점검해 보았다. 연습용 계좌의 수익률은 22% 정도. 수수료를 제하면 15% 정도 되었다. 물끄러미 지난 6개월의 노력을 되돌아보고 화면에 찍힌 숫자를 보고 있노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2008. 6. 26. 16:22

세력..

얼마전에 대한유화라는 주식을 샀다.
증권 방송을 보다가 그래프가 딱 교과서적으로 나와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샀는데.. 7일 연속 상승을 했다. 특별히 공시가 나거나 기사가 난 것도 아닌데 꾸준히 올라준다. 확실히 비상식적이다.
책에서만 보았던 세력의 존재를 차트를 통해 지켜보고 있노라니, 개미는 세력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가 문득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승을 만든 패턴은 항상 똑같았다. 장중에는 내내 마이너스이던 주식이, 장 종료 직전에 플러스로 반전한다. 워낙 거래량이 미미한 탓에 1000-4000주 정도면 너끈하게 플러스로 돌려놓을 수 있다. 대한유화의 그래프를 교과서적으로 딱 예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마 그 세력이 한 짓이 아닐까 하는 음모론이 생각날 정도다.

주가를 휘둘 수 있는 세력에 맞서 개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들은 바닥에서 매집하고 고점에서 털어낼 수 있다. 시점의 결정도 그들이 한다. 개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관 매매 그래프

이란, 세력이 들어왔음을 확인하고 무릎에서 산 다음에 적절한 시점에 털어내거나 세력이 털어내기 직전에 어깨에서 파는 것이 전부이다. 정말 불공평하지 않은가?

현재의 비이성적 주가 상승의 배후는 기관일 것이라는게 추측이지만, 설마 기관이 단타를 치랴..는 의문과, 그렇지 않다면 굳이 차트의 모양새를 관리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에 대한 답은, 조만간 그들이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그들의 처분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개미는 세력을 이길 수 없다.
2008. 4. 17. 23:45

4시간

4시간 - 6점
티모시 페리스 지음, 최원형 옮김/부키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이 답답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게 다는 아닌데...
아직 집도 없는데, 집값은 오르기만 하고 떨어질 줄은 모르고, 아이는 자라는데 사교육비는 높아만 가고,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은퇴 연령은 빨라지기만 하고...

이런 불안은 어떻게든 직장에서 롱런하고 재테크를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한다. 그나마 다른 곳보다 안정적인 직장, 월급이 적지 않은 편인 곳, 복리 후생이 좋은 곳... 그런 기준으로 다니는 회사는 더이상 자아 실현의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은 희망을 보여준다. 일주일에 네 시간만 일하고 돈은 한달에 4만 달러나 벌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여행을 다니거나 어학, 운동에 쏟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기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책을 읽어 내리다 보면,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뉴 리치' 비법의 핵심은 자동화에 있지만, 우리 나라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즉, 생산-판매-고객 관리에 이르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 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언어, 조직 문화, 시장 규모 등의 이유로 인해 이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갖추어 진다 하여도 인도나 동남아 등지로 아웃소싱을 주는 것이 만만치는 않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삶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를 마음껏 즐기되 탕진하지는 않는 자세, 도전 정신, 실행력, 창의력 등 인생의 성공에 필요한 수많은 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세상의 추세를 따라가거나 반대로 맞서지 않고, 빈 틈을 찾아 추세를 타고 넘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의 삶에서 자신의 이론을 증거하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를 위해 미래의 버퍼를 작게 설정한 위험이나, 지구는 평평하다는 이론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착취되는 제 3세계 사람들에 대한 고려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10년 쯤 뒤에, 세계인으로서의 지혜를 보여주는 책을 한 권 더 출판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8. 3. 25. 21:08

dau~m.~net sucks

Disclaimer : 나는 다음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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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동영상 검색, 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어지간하면 다음을 이용한다. 그렇지만... 다음 사이트로 이동할 때면 언제나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주소 입력.

daum.net을 입력할 때마다 u와 m, .과 n 사이의 입력이 무척이나 불편하다. 특히 u와 m은 똑같이 오른쪽 검지를 쓰는데 거리가 꽤 멀다. m-.-n 입력도 오른손으로 동일 라인을 입력하게 되어 뻑뻑한 느낌이 든다.
그에 비해 naver.com은 입력이 무척이나 부드러워 입력하는 게 무척이나 쾌적하다. 특히 뉴스같은 경우, news.naver.com과 media.daum.net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너무나도 확연하다. 물론 news.daum.net 도 지원되긴 하지만, "미디어 다음"이라는 브랜드가 너무도 익숙하여 news 까지 입력하고 나면 자동적으로 .daum이 아닌 .naver를 입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물론 이런 불편함 쯤은 가볍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있다. 독수리 타법이면 타수가 적은 다음이 유리할 테고, 홈페이지를 다음으로 지정할 수도 있고, 즐겨찾기에 저장할 수도 있고, Firefox의 Smart Keyword를 이용할 수도 있고.. 초보부터 고수까지 얼마든지 활용 방안이 있을 것이다. - 아니, 애초에 이런 류의 불편을 느끼는 인간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왜 자주 가는 사이트는 주소창에 다다닥 입력하는 습관이 붙어 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이 못내 아쉽다. 다음이 조금만 더 입력하기가 쉬웠더라면, 아마 나의 방문 횟수는 적어도 지금의 1.5배 이상은 되었으리라.

2008. 3. 14. 23:55

감기

아무래도 이번 기침 감기는 한 달은 갈 듯하다.

아프니 괜시리 서럽고 센치해진다.


아아 그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