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8. 23:34

Leopard

뜨거운 관심 속에 발매된 최신의 맥 OS X, Leopard를 설치했다. 특별히 끌리는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buzzing과 개인적인 호기심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살짝 후회하고 있다. 다만 그것은 Leopard가 실패작이어서가 아니라, 나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Time Machine은 무척 유용할 것 같기는 하지만, 평소 always-on으로 접속되는 스토리지가 없기 때문에 가끔씩 수동으로 백업을 받을 때에나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Spaces는 전통적으로 편리함이 인정되어온 인터페이스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Expose와 애플+Tab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전환이 더 유용해 보인다. Leopard 이전에도 VirtueDesktops를 사용해 보았지만, 같은 이유로 금방 삭제했었다.

Finder의 커버 플로우 기능은 뭐랄까, 맥북의 사용 환경에는 부적합해 보인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대량의 파일을 네비게이션하는 데는 리스트형, 심지어 아이콘형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버 플로우 모드에서 Expose를 띄우면 애니메이션이 뚝뚝 끊기기까지 한다.아마도 이 모드는 태블릿을 위한 기능으로 개발했으리라 추측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했던 Apple Mail은 실제로도 썩 괜찮았다. 다만, OmniFocus에는 미치지 못하여, 특별히 잘 사용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밖에도 transparency의 남발, 투박해진 폴더 모양, 생각보다 유용성이 떨어지는 스택 기능 등등 전반적으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아직은 꽤나 불안정한고 호환성에 문제가 좀 있다. 이는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어쩐지 혹평만 한 것 같은데, Leopard가 Tiger보다 훨씬 진보된 OS 임은 확실하다. 단지 그간의 기대감이 워낙 컸었던 탓도 있고, 이번에 추가된 기능들이 사적인 용도에는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애플은 매력 만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