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베이직을 배우기는 했지만,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던 때는 이미 웹이 뜨던, Mosaic에서 Netscape으로 넘어가던 시절이었다.
나는 비록 Turbo-C를 썼지만, 대세는 윈도 프로그래밍, 볼랜드도 지고 MFC가 뜨던 때였다.
그래도, 하노이 탑을 처음 돌렸던 때의 환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3열 3행의 숫자가 printf로 출력되었을 뿐이지만, 숫자가 요리조리 움직이며 제 자리를 찾아갈 때의 그 느낌.
어제 저녁 와이프와 산책을 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랬다. 아내 역시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데, asterisk를 삼각형으로 출력했을 때라 했다.
비도 그치고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Hello World!'가 모니터에 찍히는 것을 세계 최초로 본 사람들은 얼마나 커다란 행복감을 맛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