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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3 로젠메이든 트로이먼트
- 2007.12.22 노무현
- 2007.12.19 러브 히나
- 2007.12.12 Think
- 2007.12.10 구글 오피스 연동 테스트
- 2007.11.23 300
- 2007.11.08 Leopard
- 2007.11.01 What a Girl Wants
- 2007.10.29 나를 표현하는 3가지 키워드
- 2007.10.25 대기업 직원에게 더 많은 세금 부과를.
준은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신쿠도 단지 스토리에 이리저리 떠밀려다닐 뿐이었다. 전편에 비해 실망스럽다.
이명박의 당선은 노무현과 정동영의 정치적 실기가 쌓인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노무현은 정치적 돌파력은 뛰어나나 운영의 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최근 일련의 정치적 행보를 지켜보며, 나역시 노무현과 삼성의 결탁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열심히 잘 해왔다. 정치적으로는 실패했으나 언론이 무관심한 구석에서는 드러나지 않게 열심히 했고, 제법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위 글에 링크된 동영상은 지나치게 감상적이다. 통계 지표는 정리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유리하게 포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노무현은 지나치게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대체 전두환이나 김영삼이 근엄하게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지금의 노무현이 진보인가? 보수인가? 단순히 갈팡질팡할 따름인가?
이에 대한 판단은 아직 섣부르게 내려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 청와대에 머무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그간 고생 많이 하셨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허니와 클로버나 노다메 칸타빌레와 같은 드라마를 기대했는데, "아앗 여신님" 류의 코믹물이었다(할렘 연애물이라고 하더군).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판타지에 빠졌던 시절은 그 옛날 "오렌지 로드"로 끝이 났기 때문에, 감상이라고 할만한 게 없구나.
![]() | Think 싱크! - ![]() 마이클 르고 지음, 임옥희 옮김/리더스북 |
'아찔한 소개팅'이나 '나는 펫'과 같은 자극적인 리얼리티 쇼의 흥행, 정책이 아닌 BBK 사건에 집착하는 미디어, 건강에 대한 단편적 흐름과 유행의 범람. '싱크'에서 다루고 있는 미국의 위태로운 풍경은 오늘날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러니하다고 느끼는 점은, 저자가 이러한 가치들은 오히려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찾아보기 쉽다는 점이다. 그리고 급속도로 미국을 좇아 잊혀지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우리는 신자유주의의 도입에 급급하여 그네들이 되찾고자 하는 가치마저도 헌신짝처럼 버리려는 것은 아닐까.
어제는 팀원들에게 과장 승진턱을 냈다.
며칠 전부터 승진에서 미끄러진 과장 하나가 노골적으로 좋은 곳(?)을 보내달라며 졸라댔었는데, 계속 말을 돌리고 기분 나빠했더니만 그냥 좋을대로 하라고 했다. 도리어 승진하지 못한 다른 동료들을 다독여 주라고까지 해서 역시 차석이 틀리긴 틀리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분위기 좋은 와인바에 가서 팀원들과 저녁식사를 했는데, 80만원 정도가 나왔다. 팀장이 절반을 팀카드로 결재해서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었는데 왠걸. 2차로 선릉에 있는 값비싼 룸에 끌고 갔다. 자리가 없다 하여 한두 시간 정도 근처 오뎅집에서 사케를 먹었는데, 있다 보니 내 프로젝트의 용역을 수행했던 협력사 영업이사가 왔다. 하긴, 이런 풍경을 본건 처음이 아니다. 얼마전 신입사원이 4주훈련 갈 때 환송회 자리에서도 이런 식으로 룸살롱을 갔으니까. 멋도 모르고 그런 자리에 왜 따라갔던 걸까.
그리고 룸에서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기억나는 장면은 수박 속을 들어내고 갖은 술과 과일을 집어넣은 수박주를 몇 잔 마신 것과, 승진에서 미끄러진 과장이 양말을 벗어 술잔에 씌운 채로 술을 먹인 것, 집 앞에 돌아와서는 먹은 것을 모두 게워냈고, 그 와중에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이 들어 집에 도착해서 아내를 껴안고 통곡을 했었던 것 등이 전부다.
다음날, 아내에게 카드값이 얼마나 나왔나 물었다. 1차 와인바에서 40, 룸에서 260을 긁었다. 딱 삼백. 아마도 나머지 금액은 업체에서 긁었겠지. 과장과 팀장이 그정도 씌우자고 미리 얘기를 했겠지. 그정도 쓰는 것이 네트웍 부서의 관행이었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단말 부서에 있지 않은가 말이다. 굳이 본인이 싫다는데 이렇게 단물 빼먹고 뒤에서 킬킬거릴 것을 상상하니 혈압이 오른다. 확 윤리 경영 센터에 신고해 버릴까 생각도 했었지만 이런 류의 이슈는 대부분 조용히 묻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할 건 못되는 것 같다.
회사 생활에 너무나 환멸을 느낀다. 이런 돼먹지 못한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다.
뜨거운 관심 속에 발매된 최신의 맥 OS X, Leopard를 설치했다. 특별히 끌리는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buzzing과 개인적인 호기심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살짝 후회하고 있다. 다만 그것은 Leopard가 실패작이어서가 아니라, 나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Time Machine은 무척 유용할 것 같기는 하지만, 평소 always-on으로 접속되는 스토리지가 없기 때문에 가끔씩 수동으로 백업을 받을 때에나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Spaces는 전통적으로 편리함이 인정되어온 인터페이스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Expose와 애플+Tab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전환이 더 유용해 보인다. Leopard 이전에도 VirtueDesktops를 사용해 보았지만, 같은 이유로 금방 삭제했었다.
Finder의 커버 플로우 기능은 뭐랄까, 맥북의 사용 환경에는 부적합해 보인다. 마우스를 이용해서 대량의 파일을 네비게이션하는 데는 리스트형, 심지어 아이콘형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버 플로우 모드에서 Expose를 띄우면 애니메이션이 뚝뚝 끊기기까지 한다.아마도 이 모드는 태블릿을 위한 기능으로 개발했으리라 추측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했던 Apple Mail은 실제로도 썩 괜찮았다. 다만, OmniFocus에는 미치지 못하여, 특별히 잘 사용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밖에도 transparency의 남발, 투박해진 폴더 모양, 생각보다 유용성이 떨어지는 스택 기능 등등 전반적으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아직은 꽤나 불안정한고 호환성에 문제가 좀 있다. 이는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어쩐지 혹평만 한 것 같은데, Leopard가 Tiger보다 훨씬 진보된 OS 임은 확실하다. 단지 그간의 기대감이 워낙 컸었던 탓도 있고, 이번에 추가된 기능들이 사적인 용도에는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애플은 매력 만점이기 때문이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류의 전형적인 하이틴 코믹 멜로물. 이런 류의 영화는 부담없이 볼 수 있고, 보고 나면 감수성이 되살아나고 마음도 따뜻해져 좋다. 전반적으로 전개가 부자연스러운 게 흠이지만, She's the Man에서 나왔던 Amanda Bynes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표정이 풍부하고 눈색깔이 무척 예쁜 배우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었던 부분은, 생뚱맞게도 아버지 헨리가 딸을 위해 권력을 포기하는 장면이었다. 나라면 저런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비유하자면, 수십억대 연봉이 보장된 임원의 자리를 고사할 수 있겠는가. 예전같으면 신데렐라 스토리나 로맨스에 집중했겠지만, 나이를 먹고 처지가 바뀌고 나니 확실히 관전 포인트도 바뀌는 모양이다.
이벤트 기간
- 10월 25일 (목) ~ 11월 4일 (일)
- "나를 표현하는 3가지 키워드"로 글을 작성해주세요. 짧게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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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분에게 "나름 위한 심리학" 저자이신 이철우님의 사인이 담긴 책을 보내드립니다.
- 11월 5일 (월)
물
언젠가 친구가 말했다. "넌 꼭 물 같아." 물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모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려는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한 듯하다. 이런 성격은 모임이나 조직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분위기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하는 장점이 있지만, 결단력이 부족하고 뚜렷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면이 있다. 남들 보기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편이기도 하다. 아마도 나는 비자기표출적 인간형의 전형이 아닐까.
은근과 끈기
내가 지향하는 인간형은 창의성 가득한 스마트한 사람이지만, 사실은 지독히도 전형적이고 꽉 막혀 있음에 좌절할 때가 많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든 돌파하기 위해서 그나마 성실한 배움의 자세가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태도를 견지하려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이런 키워드는 삶의 자세에 대한 것이지 실제 생활 습관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느 편인가 하면, 오히려 작심삼일에 우유부단한데다 귀도 얇은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위한 방황과 고민을 지속하고 있기에 아직까지는 스스로를 지탱하면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잡학다식
최근까지도 ADHD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왔을 정도로, 나는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하다. 코딩을 하거나 문서를 작성할 때는 그래도 집중할 수 있지만,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데에는 3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대신 멀티 태스킹은 잘하는 편이다. 지식이나 상식을 습득하는 것도 이런 특성이 강해서, 깊이있게 알고 있는 것은 적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어디든 대화의 소재가 있으면 적당히 끼어들 수는 있으되, 날카로운 질문을 받으면 뜨끔하다. :-(
우리 나라에서 조세 저항이 심한 이유 중의 하나는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에 대한 세원 투명성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근래에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세금 부담액은 만만한 월급쟁이들의 몫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만만한 월급장이들 간에도 계층이 존재하고 있으니,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원이다. 대기업에서 몇 년 일하고 보니, 조직 자체를 운영에 소요되는 수많은 비효율과 자원 낭비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 영향력과 협상력이 얼마나 막대한지 느껴진다. 소비자의 푼돈을 모아서 수백 수천억대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갑을 관계로 내려가는 피라미드를 통해 엄청난 원가 절감을 이룩해내는 대기업의 힘 말이다.
복지 재정 충당을 위하여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보다 많은 세금을 떼어가도록 한다면, 과연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일했던 때의 나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면, 이러한 명제에 동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갑의 얼토당토 않은 요구사항과 무리한 일정에 이를 갈며 밤을 새던 그 때, 그러면서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일반론으로 돌려서 동료 직원들을 바라보면 그 저항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어느 모로 보나 충분히 좋은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중과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 정부에 대한 저주와 이명박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 집 값" 때문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찾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세원 투명성 확보, 정부기관 및 공기업 직원들의 (생산성 대비 말도 안되게 높은) 연봉 문제와 더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 문제는 반드시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 앞의 두 이슈가 해결되면 상대적으로 쉽게 타협을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은 하지만, 적어도 소득의 재분배 문제를 논의할 때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