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6. 13:04

MBTI 검사 - INFP형

2008 년에는 INFJ 형,
2009 년에는 ISFP 형 이 나왔는데, 오늘 다시해보니 (http://mbtitest.net/) INTP 형이 나왔다.

매번 조금씩 틀리게 나오지만 워낙 약식 테스트들이었기 때문에 오차를 인정하고 2번 이상 나온 형을 조합하니
INFP 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1. 행동하기 보다 책을 통해서 배운다.
2. 높은 직관력으로 통찰하는 재능과 지적관심이 많다. 
3. 조용하고 말이 없으나 자기의 관심 분야에서는 말을 많이 한다. 
4. 정서표현이 별로 없어 친해지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렵다. 
5. 기분이나 감정도 생각을 통해서 한다. 
6. 지나치게 지적이고 추상적이며 설명이 너무 이론적이다. 
7. 황당무계한 공상을 잘 한다. 
8. 비현실적이며 비약이 심하다. 
9. 타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10. 생각은 창의적인데 실천이 부족하다. 
11. 조직이나 단계, 계통 등에 약하다. 
12. 충동적이다. 
13. 매뉴얼 보기 싫어한다. 
14. 정장을 싫어한다. 
15. 패션감각이 둔하다. 
16. 드라마, 한국영화 잘 안 본다. 
17. 뻔한 이야기나 서론이 긴 것 참기 어렵다. 
18.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은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19.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잊어버린다.  
20. 머릿속에 있다가 막판에 후다닥 일 처리를 한다. 
21. 한끼 떼우면 된다 .
22. 남들 좋아하는 연예인, 악세사리 등에 관심 없다. 
23. 추리소설 좋아한다.
24. 잡담 모임 후에는 허무감을 느낀다. 
25. 친한 친구라도 일 없으면 연락 안한다. 
26. 공상과 상상속에 있을 때가 많다.

23번을 빼고는 다 맞는 것 같은데.

내년에 한 번 더 해봐야지..

2011. 2. 20. 14:29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 6점
김종훈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보통 경영자가 자기 회사와 관련해서 쓴 책은 일정부분 감점을 하고 읽는다.
근데 한미 파슨스라는 회사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느껴진다. 유한킴벌리와 같은 느낌이랄까 -
회사라는 "조직"이, 직원을 위하고 윤리 경영과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와 인격을 갖춘 시스템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 말이다.

저자가 회사에 대해 내세우는 몇몇 제도는 의외로,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이미 도입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내용이 많이 있다 - 
안식년제, 배우자 건강 검진, 윤리경영 서약, GWP 운동, 독서릴레이운동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렇다면 이렇게 상반된 조직원의 충성도를 가져오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역시 2년을 넘기기 힘든 임원의 수명에 따른 단기 성과 위주의 조직 운영과, 
지속성이 부족한 정책과 비전의 남발에 따른
조직원의 불신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도시 건설 보다는 재건축이 훨씬 까다롭고 어렵듯이, 
창업 시점에 가졌던 구상을 기업의 성장에 맞춰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가는 것이 아닌
 기존의 관행과 문화를 깨고 새로 세우는 것은
수십 배는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덮으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2010. 12. 20. 14:10

엘리트 창의력 육성

때로는 온 국민이 엘리트 강박증에 걸린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HOT 이후 쏟아져나온 아이돌과 천편 일률적인 음악에 대한 우려와

출생의 비밀과 백혈병이 창궐하는 드라마에 대한 질타는

한류의 등장과 유행으로 인해 쑥 들어가고, 그 뒤는 오히려 한국의 문화 경쟁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엄청난 입시 경쟁과 그에 따른 부담은, 오바마도 부러워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비춰진다.

엘리트 체육은 펜싱이나 스케이팅 같은 각종 비인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성과를 냈다.

양극화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소 기업 육성 보다는 엘리트 대기업의 육성에 힘을 쏟는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미약한 것은 차치하고, 

5천만의 많지 않은 인구로 이만한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선택과 집중의 엘리트 육성 정책은 확실히 효과를 발휘해 왔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혁신과 창의성에 기반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들 한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삼성식의 관리형 시스템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서, 혁신과 창의성에 갖추어야 할 소양도 이에 필요한 테크 트리를 발굴하고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만 한다면,

"육성"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발칙한 생각도 해본다.


그것이 통섭이 될지 융합형 인문학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체계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경로만 발견한다면 말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스케이트나 수영을 배우고,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서 노래와 춤을 배우는 것처럼,

어려서부터 트레이딩을 배우고, 디자인이나 기획을 익힌다면, 지속적인 국가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세계적인 인재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앞으로 최소 십년 간은 분배 보다는 성장을 위한 정책이 우세할 것 같아 보이는 한국의 정치판에서는 오히려 이편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거듭 강조하면, 이게 옳은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0. 12. 10. 23:12

SNS 단상

SNS 무서운 성장세... 이메일까지 위협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급격한 성장을 보면, 아이폰의 한국 출시 만큼이나 변화를 실감한다.
글로벌 서비스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혹시 G20 의장국을 거치면서 높아진 국격 덕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구글이 외부의 웹을 크롤링한다면 페이스북은 자사의 회원을 크롤링한다. 페이스북이 추천하는 친구 목록을 보면 예전에 아이러브스쿨에서 왕래가 뜸한 지인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다만 블랙홀처럼 회원을 끌어들이고 울타리를 치는 모습은 그렇게나 욕을 먹는 네이버나 싸이월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인지라 개인적으로는 호감이나 로열티를 갖고 있지는 않다.

SNS는 어지간한 포털보다 충성도가 높고 네트워크 효과가 눈덩이 같아서 승자 독식이 월등한 시스템이다. 전성기를 지나도 한참 지난 싸이월드가 여전히 1위 SNS라는 사실은, 한번 사용자를 엮어놓은 소셜 서비스의 견고함을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사례. (마이스페이스를 보면 아닌 것도 같고)
한편.. 글로벌 서비스의 득세로 인한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인터넷 기업은 걱정이 많을 것 같다. 해외에 진출할 여력은 없는데 유저에게 광고를 노출할 시간이나 플랫폼을 자꾸 내어주게 되니 말이다.

아이폰이 가져온 부정적인 변화 중의 하나는, 중소 규모의 개발사가 먹고 살기가 어려워 졌다는 점이다. 그간 정체되어 온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각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으나.. 플랫폼의 패권이 글로벌 서비스에 넘어간다는 점은 그만큼의 부가 유출되는 셈. 개방과 다양성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호봉과 머릿수로 개발자와 개발비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변화가 없다는 게 문제. 
이런 딜레마는 인터넷 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따라잡히고 있고, 미투데이나 요즘은 트위터에 점점 더 뒤쳐진다.



2010. 12. 8. 00:44

모바일앱 기획 교육 노트

1. 시장 현황
2. 앱기획 개요
앱기획 개요
  • 앱기획의 범위 : 시장조사, 사업기획, UX설계, 개발관리 및 업데이트까지
  • 앱기획자의 평가 : 다운로드 수, 고객 평가, 매출액
  • 앱기획자의 중요성 : 월 1만개가 등록되는 시점에서 차별화된 기획과 UX는 성공의 성패좌우
  • 앱기획자는 누구 : 기존 웹기획자, 온라인서비스기획자, 웹디자이너, 개발자 등
=> 앱기획, 디자인이 성공하는 앱개발의 3분의 2 담당!

성공하는 앱의 요건
  • 모든 것을 다 담으려 하지 마라
  • 스마트폰의 기능과 기술을 잘 활용하라 : 센서, 사운드 등등 잘 쓰란 소리
  • 고객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마라 : 사용자의 노력을 최소화
  • 고객 편의, 감동을 줄 수 있는 UX를 제공하라 : 쉽진 않지..
  • 섹시한가? :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란 소리 (아이콘, 디자인 등등)
앱개발시 고려사항
  • 요구사항
  • 플랫폼 : iOS / Android / WP7
  • 개발방식 : Mobile Web / Native / Hybrid
  • 업그레이드 : OS별 연깐 1~2회, ROI 고려하여 단계별 업그레이드가 효율적, 꾸준히 => 입소문, 동종앱 벤치마킹, 홈페이지 관리(외국어 지원, 신속한 업데이트)
3. 앱기획 실무
앱개발 프로세스
  1. 목표 수립
  2. idea
  3. 컨텐츠 기획
    1. What? : 개발대상의 발굴이 경쟁력!
    2. How? : 정답은 없다!
  4. 정보 설계
    1. 정보구조
      1. Hierarchical : 앱 내 페이지가 많을 경우 추천. 익숙, 시간절약 / 하단으로 갈수록 정보찾기 어려움
      2. Grid : 앱내에 복수의 테마 존재시 추천
      3. Network : 이동경로 다양화 / 시간 소모
      4. Sequential : 앱에서 가장 일반적. 단순하고 편리, 비용 절감 / 차별화 X
    2. 네비게이션 시스템
      1. 글로벌
      2. 로컬
      3. 원격제어
    3. 레이블링 시스템

2010. 12. 7. 01:16

web. app.

크롬 OS는 실패할까?

앱은, 개발자에게 끔찍하다. iOS와 안드로이드, 거기에 윈폰7까지 지원하라는 건 그야말로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앱은 광고보다 확실한 BM이 제공되기 때문에, 충분한 개발 비용을 투자할 만한 유인이 있다.
플랫폼이 세개 정도라면, 투덜대면서도 해볼만한 도전이다.

웹은, 사용자에게 답답하다. 웹으로 SDK를 통일하고자 하는 시도는 넷스케이프 시절부터 최근의 팜에 이르기까지 플랫폼 벤더의 로망이었다. 잡스도 그랬을 게다. 하지만 웹은 느리다. 이건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특히 휴대기기에서의 반응성은 더욱 치명적이다. 돈을 받는 웹앱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게임. 하드웨어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것은 언제나, 게임이었다. 웹에게 게임은 로망이다.

플랫폼 벤더에게는 개발자가 중요하지만, 마케터에게는 고객이 중요하다. 당연히 웹보다는 앱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아직은 속단할 때가 아니다. 앞으로 HTML5가 있고, DAP이 있고, 하드웨어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소프트웨어도 쾌속 엔진을 장착하려 한다. 데이터가 중요한 클라우드가 있다. 그 전에는, 적어도 하이브리드앱이 니치를 메꿔줄 것이다.

그래서 크롬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글이 좀더 인내를 갖고 만지작거리다 보면, 분명 쓸모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근데, 웨이브는?)


2010. 11. 30. 00:46

간만에 무선 인터넷

블로그를 방치한 지도 오래되었다. 개구리가 펄쩍 뛰어오를 기회만 엿보다 결국 쥐가나버린 형국이랄까, 슬럼프가 길어지다보니 방향을 잃어버렸다. 하여..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무선 인터넷에 대해 썼던 예전의 글들을 더듬어 봤다.

2006년 3월
이름만 인터넷이지 실상은 사설 컨텐츠 서비스인 "무선 인터넷"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었고, 
이런 사설 서비스에는 리치한 어플리케이션인 "Mobile Flash"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2006년 8월 이후

그리고 그 이후는, 암흑기였던 것 같다.
풀 브라우저는 조금씩 시장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속도는 더뎠고,
모바일 플래시나 UI One, MIDAS 같은 Rich UI 플랫폼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2008년 2월,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을 끝으로, 무선 인터넷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
이 때도, 풀 브라우저와 리치 UI 플랫폼의 분리 도입에 대한 기조는 유지했다.

그로부터 거의 3년 가까이 지난 지금와서 보니, 세상이 경천동지했고, 나의 바램은 실현되었다.
풀 브라우저는 메이저 업체의 웹킷 탑재에 따라 이젠 어지간한 사양이면 기본 탑재되고 있으며, 
리치 UI 플랫폼은 미들웨어 형태가 아닌(바보같은 어도비), 아예 리치한 "스마트폰 OS"가 네이티브로 앱을 돌린다.
(..그러고 보면 이 모든 것은 아이폰 덕이다. 아이폰이 휴대폰의 비전을 정의했기에, 내가 바라던 것들이 현실화됐다)

그리고 모바일 웹은, 단말 솔루션으로서의 매력이 없어져 버렸다. 어차피 모바일 웹 기술의 미래는 HTML 5가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 뭐, 이통사의 마지막 반등 시도, WAC 이 있긴 하다만..
투 비 컨티뉴드..


2010. 9. 5. 14:32

인도네시아 여행 - 생각들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다.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 상품시장으로의 기능을 수행하다 2차대전의 종전과 함께 광복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한국에 박정희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수하르토가 있다. 군사 독재를 행했고 종신 집권을 꾀했다는 점, 그리고 결국엔 실패했다는 점, 현재에도  그네들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다수 있다는 점 등 두 인물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자카르타의 명소라는 모나스 타워 지하에는 박물관이 있고, 여기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디오라마로 전시하고 있다. 마치 70년대의 이승복 기념관과 같은 분위기에 외세의 침략과 저항, 투쟁과 항거의 기록을 나열하고 있으며, 스피커에서는 끊임없이 행진곡풍의 BGM을 틀어댄다.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객관적인 사실은, 네덜란드와 일본 치하에서 수탈을 당하다 외세의 힘으로 광복을 맞은 것 아닌가?"라는 냉소적인 생각만 들었고, 이는 똑같이 우리에게 적용되는 말이라서 내심 부끄럽기도 했다.

현재의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20년 이상 뒤쳐진 느낌이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전투적인 동상들, 여기저기 무장한 사설 경호원들, 여기저기서 담배를 피고 화장실에서 돈을 뜯는 사람들, 택시를 잘못 탔다가 봉변당할 수 있다는 수상한 소문들... 출발선은 같았고, 인구나 자원을 고려하면 우월한 조건에서 시작했던 이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뒤쳐지게 되었을까.

근거없이 추정해보면,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하나는 군부 독재의 고리가 너무 늦게 끊어졌다는 점. 우리만 해도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형편에, 30년 넘게 집권했던 수하르토의 망령은 아마도 향후 수십년 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수하르토 사후에도 그의 친인척은 재벌이 되어 경제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고 하니, 삼성이나 조중동 보다도 훨씬 풀기 어려운 숙제를 맡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또 하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차이. 나는 한국은 냉전시대에 미국식 자본주의의 성공을 보여주는 모델로서 육성(?)되었다는 설에 공감한다. 즉 한국은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많은 부분 특별한 대접을 받아왔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이 도리어 독이되어 지금 이순간에도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의 상품 시장과 원자재 공급 시장으로서 유형/무형의 수탈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마음이 썩 편치는 않았다. 다만 진심이 느껴지는 친절과 순박함이 느껴지는 사람들과 곳곳에 보이는 역동성이 이 나라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어렴풋이 가질 뿐이었다.
관광지에서 갖는 불쾌함은 비단 여기서만이 아니라 스페인 같은 선진국, 아니 가까운 동해안에 가봐도 겪게되는 것이니 굳이 인니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2010. 8. 31. 17:14

인도네시아 여행

교통
교통

인도네시아에서 택시는 무조건 블루버드 그룹의 택시를 타라고들 한다. 일반 택시를 타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고 강도를 당할 우려도 높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여성이 탈 때는 블루버드를 애용한다고들 한다. 때문에 일반 택시를 탄 건 딱 한번이었고 대부분은 블루버드나 실버버드를 이용해 이동했다. 하지만 배낭여행처럼 한푼이 아쉬운 이들은 일반 택시나 버스, 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을 테니, 결국은 리스크와 확률 문제가 아닐까 싶다. 80년와 대비해서 현재의 한국 택시도 외국인 바가지나 점보택시 같은 문제는 일정 부분 발생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폭탄 테러를 감안하면, 단순한 비용의 문제가 아닌 안위의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실버버드 택시는 최소한의 영어도 통하고, 미터대로 받을 뿐 아니라 영수증도 꼬박꼬박 끊어주는 모범택시다. 카드 결제도 되는 차량도 많은 것 같지만, 호텔 안내자 말로는 잘 안될 때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현금을 준비하라고 한다.
블루버드 택시도 안전하기는 하지만, 실버버드 보다는 의사소통이나 바가지 등 약간 문제가 있다고들 하는데, 수 회 이용해본 바로는 특별히 그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대부분 영수증이 발행되지 않아 증빙이 필요한 출장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호텔에서 출발할 때는 실버버드를 타면 되지만 돌아오는 길은 실버버드를 잡기가 어려워 통상 실버버드를 탈 때 영수증을 두장 끊어달라고 했다. 갈 수록 증빙이 부족해서 나중에는 공영수증을 주로 받았다.

음식

이번 여행때 며칠간은 아내의 회사 동료들이 세 명 같이 있었는데, 다들 음식으로 고생했다. 처음에는 아내의 회사 동료들이 탈이 나서 설사로 고생했다. 우리 내외는 괜찮았던 것으로 보아 추측컨대 음료수와 함께 나온 얼음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뒤 며칠간은 아내가 고생했다. 계속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나만 먹는게 미안할 정도였다. 아내가 나을 즈음에는 내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배가 아팠는데, 원인은 아직도 안나왔다. 아내의 추측으로는 까르푸에서 사다 먹은 바게트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데, 나는 현지 음식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음식은 위생적인 식당에서, 용기가 있는 음료수를 주문하며, 얼음은 빼달라고 해야 안전한 듯하다. 빵도 개별 포장된 것으로 산다. 공항은 좀 안전하겠지하고 빵을 시키려다 바퀴벌레들이 빵 사이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관광

관광이라고 딱히 한 게 없긴 하지만,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거의 볼 게 없다는 게 장기 체류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나역시 모나스 광장과 중앙박물관을 돌아보긴 했지만,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발리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하니 화산이나 사원, 섬 등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우리는 호텔과 해변, 마사지샵 만을 오갔다. 혹시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투어를 해볼 요량.


환전은 세 군데에서 해봤는데, 자카르타 중심가 - 발리 관광지 - 공항 순으로 저렴했다. 시티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 직붍카드를 만들어서 ATM으로 뽑는게 해외 여행시 가장 좋다고들 한다.
자카르타는 잔돈을 거의 주지 않는데. 백단위는 기본이고 천단위도 자주 떼어먹는데. 철 루피아래봐야 130원 정도이니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 기분이 나쁘다. 계산서가 틀릴 때도 자주 있고 잔돈조차 잘못 줄 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영수증을 꼼꼼히 봐둬야 한다.


2010. 8. 23. 15:25

인도네시아 여행 - 준비

아내가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영어도 서툴고 일행도 없이 가는 여행이 되어 걱정이 태산인지라, 나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같이 가자 했다. 어쩌다보니 일행도 생기고 일정도 변경되고 하는 바람에 안가도 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남편 좋다는 게 뭔가. 이럴 때 옆에 있어 주는 게지.

일정은 아내의 자카르타 출장 업무가 끝나면 휴가를 내고 발리에서 며칠 머물다 돌아오는 것으로 잡았다 :
  • 8월 20일 : 인천 -> 자카르타
  • 8월 27일 : 자카르타 -> 발리
  • 8월 31일 : 발리 -> 인천
회사 출장과는 달리 자비로 여행을 가는지라 항공권과 숙박에 자연 신경이 쓰였다. 

항공권 예약

일정이 정해져 있는 만큼 땡처리 닷컴 같은 프로모션 항공권을 이용할 수는 없고 일반 항공을 알아볼 밖에 없었다. 자카르타와 발리 왕복 일정도 가루다를 이용하면 스탑오버가 되는 듯도 한데(불확실), 아내와 같이 움직이려면 별도의 항공권을 끊는 편이 나아서 국내선을 따로 끊기로 했다.

인천-자카르타
투어 익스프레스토파스를 이용해 가격 비교를 통해 구입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으로 56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구입했으니 100만원을 호가하는 대한항공에 비해 40% 정도는 저렴한 가격이다. 조금 더 일찍 예약했으면 중국 남방항공을 이용해서 40만원대로 구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휴가철인 터에 항공권을 구입하기가 녹록치는 않았다. 나중에 김치군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니 웹투어투어캐빈을 통해 좀더 확인을 해보았으면 좋을 걸 그랬다.

자카르타-발리
익스페디아 같은 글로벌 사이트에서는 가루다 항공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2인 왕복권은 40만원 대에서 구매 가능했다. 좀더 알아보니 국내선은 현지에서 구입하거나 로컬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훨씬 싸다고 한다. 로컬에서 구매하려면 불안하기도 하고 네고할 자신도 없고 해서 그냥 로컬 항공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관광청 사이트에 가면 가루다, 라이언, 에어아시아 등등 다양한 현지 항공사로 링크가 걸려 있다. 라이언 항공으로 예약을 했는데, 인당 725,000 루피아, 한화로 95,000 원 정도 된다.

숙소 예약(발리)

자카르타 체류 기간에는 아내의 숙소에서 머물면 되니까 특별히 비용이 들 일은 없다. 문제는 발리 숙소 예약인데.. 알아본 사이트는 대충 다음과 같다:
  • Wingbus : 호텔 종류는 많지 않지만, 국내 사용자의 평을 들어볼 수도 있고, 가격도 여행사간 가격 비교를해려주기 때문에 저렴하다.
  • Expedia, booking.com GalaHotels.com : 평소에 해외 호텔 예약시 expedia를 이용해 예약을 주로 했었다. 가격도 booking.com 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고 제일 유명한 편이므로.. 그러다 최근 galahotels.com 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expedia보다도 저렴한 듯. 각 사이트마다 예약할 수 있는 호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세 군데 다 돌아보며 고민을 했다..
  • balisurf.net ,BaliResorts.com Bali Hotels : 한 블로그 사이트태사랑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알게된 사이트들. 발리에 최적화 되어서 가격 경쟁력이 제법 있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baliresorts.com 을 통해 예약 완료. 박당 50불 미만의 저렴한 호텔로 예약하긴 했는데, 왠지 현지에서 30불선에서 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