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0. 23:12

SNS 단상

SNS 무서운 성장세... 이메일까지 위협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급격한 성장을 보면, 아이폰의 한국 출시 만큼이나 변화를 실감한다.
글로벌 서비스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혹시 G20 의장국을 거치면서 높아진 국격 덕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구글이 외부의 웹을 크롤링한다면 페이스북은 자사의 회원을 크롤링한다. 페이스북이 추천하는 친구 목록을 보면 예전에 아이러브스쿨에서 왕래가 뜸한 지인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다만 블랙홀처럼 회원을 끌어들이고 울타리를 치는 모습은 그렇게나 욕을 먹는 네이버나 싸이월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인지라 개인적으로는 호감이나 로열티를 갖고 있지는 않다.

SNS는 어지간한 포털보다 충성도가 높고 네트워크 효과가 눈덩이 같아서 승자 독식이 월등한 시스템이다. 전성기를 지나도 한참 지난 싸이월드가 여전히 1위 SNS라는 사실은, 한번 사용자를 엮어놓은 소셜 서비스의 견고함을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사례. (마이스페이스를 보면 아닌 것도 같고)
한편.. 글로벌 서비스의 득세로 인한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인터넷 기업은 걱정이 많을 것 같다. 해외에 진출할 여력은 없는데 유저에게 광고를 노출할 시간이나 플랫폼을 자꾸 내어주게 되니 말이다.

아이폰이 가져온 부정적인 변화 중의 하나는, 중소 규모의 개발사가 먹고 살기가 어려워 졌다는 점이다. 그간 정체되어 온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각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으나.. 플랫폼의 패권이 글로벌 서비스에 넘어간다는 점은 그만큼의 부가 유출되는 셈. 개방과 다양성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호봉과 머릿수로 개발자와 개발비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변화가 없다는 게 문제. 
이런 딜레마는 인터넷 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따라잡히고 있고, 미투데이나 요즘은 트위터에 점점 더 뒤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