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5. 13:11

단상

마지막으로 글을 썼던 게 2011년이니 거의 12년이 지나서 한번 글을 써본다.

그 사이 미디엄, 블로거, 텀블러 등 여러 플랫폼 들을 써보았는데, 아무런 부담 없이 글을 쓸만한 데는 이렇게 버려진 블로그가 적당해 보여서.

 

2022년 중위 연령이 45세쯤 된다니 이제 인생의 후반부에 왔음을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요즘 들어 내가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후회, 불만이 문득문득 드는 것도 어찌할 수 없다.

 

게다가 요즘은 일과 사람, 투자 어느 것 하나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아 슬럼프를 겪고 있는 터라, 마음을 다잡고 할 일을 작게 쪼개 리스트 업 하고 하나씩 부러뜨려 가면서 작은 성공을 해나가면서 마음을 추스려 보자.

2011. 3. 30. 22:50

PIMS 현황

Life Hacks
구글 캘린더를 이용한..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1~2년 주기로 내가 쓰는 PIMS와 관련된 글을 써왔는데, 매번 달라지니 이젠 그저 '현황'이라는 수준으로 써야할 것 같다. '동기화'에 대한 열망(?)은 구글/클라우드/스마트폰 덕에 해소되었고, 디지털 디바이스와 아날로그 도구를 적절히 혼용하다 보니 이제는 큰 불만 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서두.. 모를 일이다.

1. 일정 관리

일정은 뭐니뭐니해도 구글 캘린더. 스마트폰에서도, 아웃룩에서도, 맥에서도 모두 동기화가 되기 때문에 전혀 불편이 없다. 입력도 '2pm-3:30pm 일정 at 회의실' 과 같이 입력해주면 한방에 시간과 장소까지 잘 입력이 되고, notify도 해주니 나무랄 데가 없다.
 복수 그룹으로 나누어서 관리도 해보았는데, 오히려 번거로와서 현재는 단일 캘린더로 관리.

Milestone 관리는 Google Tasks를 이용한다. Todo list 관리는 아직 플랫폼/앱간 동기화가 매끄럽지 않고 기능이 일천해서 모든 업무 목록 관리로는 적당치 않은 것 같다. 다만, 기한이 정해진 업무나 프로젝트 마일스톤은 날짜를 지정해놓으면 캘린더에 같이 표시되어 한눈에 보기 좋다.

 안드로이드에서는 Jorte 사용중.

2.  주소록 관리

Google Contacts 사용 중. 안드로이드와 맥 동기화가 나오기 전부터 연락처 정리는 Google Contacts를 썼으니... 현재의 편리함이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3.  할일/시간 관리

역시 유행일까 싶어 조심스럽지만, 뽀모도로 테크닉이 은근 잘 맞아서 적용중. GTD가 좋긴 한데, 슬럼프가 닥치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고 뭉그적거리는 나쁜 습관 탓에 유지가 잘 되지 않았는데, 25분 단위의 Time boxing이라는 방법론이 개인적인 스타일상 맞는 느낌.
다만 프로그래밍은 몰입에 걸리는 시간과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쉬는시간 없이 2뽀모도로를 쭉 진행해버리는 편이 나은 것 같다.

4. 프로젝트 관리

일정 관리 외의 이슈나 자료 관리는 (역시 유행일까 싶어 조심스럽지만) 스프링패드 사용중. 클라우드라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고 TODO list, 노트 테이킹, 스크랩, 대시보드 등 이제껐 써본 어떤 관리 도구보다 편리하다.

스프링노트가 나오기 이전에는 에버노트를 썼는데, 에버노트는 아카이브 용도 외에 동적이거나 빠른 데이터 관리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그래서 현재는 중요한 자료 백업 용도로만 좀 쓰는 수준이긴 한데, 최근에는 Dropbox나 uCloud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편리할 것 같아서, 에버노트는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추가로, 각종 이슈가 복잡하게 얽힌 때는 Mind42를 이용해서 정리한다.

5.  노트

프랭클린 플래너, 몰스킨, 인덱스카드 등등 시행착오는 이제 그만.

피디수첩 한권과 콜레토 3색펜 하나만 있으면 어떤 회의를 들어가도 든든하다. 크기도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적당해서 소지하기도 좋고, 필요할 땐 서서도 필기가 가능하다. New PD 수첩은 링바인더로 되어있어 한페이지 크기로 접을 수 있어 훨씬 더 유용하다.

물론 프랭클린/몰스킨의 낭만적인 스토리, 인덱스카드의 쿨함은 없지만 뭐, 험블하고 실용적이라고 우기는 수밖에.


2011. 2. 26. 13:04

MBTI 검사 - INFP형

2008 년에는 INFJ 형,
2009 년에는 ISFP 형 이 나왔는데, 오늘 다시해보니 (http://mbtitest.net/) INTP 형이 나왔다.

매번 조금씩 틀리게 나오지만 워낙 약식 테스트들이었기 때문에 오차를 인정하고 2번 이상 나온 형을 조합하니
INFP 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1. 행동하기 보다 책을 통해서 배운다.
2. 높은 직관력으로 통찰하는 재능과 지적관심이 많다. 
3. 조용하고 말이 없으나 자기의 관심 분야에서는 말을 많이 한다. 
4. 정서표현이 별로 없어 친해지기 전에는 이해하기 어렵다. 
5. 기분이나 감정도 생각을 통해서 한다. 
6. 지나치게 지적이고 추상적이며 설명이 너무 이론적이다. 
7. 황당무계한 공상을 잘 한다. 
8. 비현실적이며 비약이 심하다. 
9. 타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10. 생각은 창의적인데 실천이 부족하다. 
11. 조직이나 단계, 계통 등에 약하다. 
12. 충동적이다. 
13. 매뉴얼 보기 싫어한다. 
14. 정장을 싫어한다. 
15. 패션감각이 둔하다. 
16. 드라마, 한국영화 잘 안 본다. 
17. 뻔한 이야기나 서론이 긴 것 참기 어렵다. 
18.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은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19.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잊어버린다.  
20. 머릿속에 있다가 막판에 후다닥 일 처리를 한다. 
21. 한끼 떼우면 된다 .
22. 남들 좋아하는 연예인, 악세사리 등에 관심 없다. 
23. 추리소설 좋아한다.
24. 잡담 모임 후에는 허무감을 느낀다. 
25. 친한 친구라도 일 없으면 연락 안한다. 
26. 공상과 상상속에 있을 때가 많다.

23번을 빼고는 다 맞는 것 같은데.

내년에 한 번 더 해봐야지..

2010. 9. 5. 14:32

인도네시아 여행 - 생각들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다.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 상품시장으로의 기능을 수행하다 2차대전의 종전과 함께 광복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한국에 박정희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수하르토가 있다. 군사 독재를 행했고 종신 집권을 꾀했다는 점, 그리고 결국엔 실패했다는 점, 현재에도  그네들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다수 있다는 점 등 두 인물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자카르타의 명소라는 모나스 타워 지하에는 박물관이 있고, 여기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디오라마로 전시하고 있다. 마치 70년대의 이승복 기념관과 같은 분위기에 외세의 침략과 저항, 투쟁과 항거의 기록을 나열하고 있으며, 스피커에서는 끊임없이 행진곡풍의 BGM을 틀어댄다.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객관적인 사실은, 네덜란드와 일본 치하에서 수탈을 당하다 외세의 힘으로 광복을 맞은 것 아닌가?"라는 냉소적인 생각만 들었고, 이는 똑같이 우리에게 적용되는 말이라서 내심 부끄럽기도 했다.

현재의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20년 이상 뒤쳐진 느낌이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전투적인 동상들, 여기저기 무장한 사설 경호원들, 여기저기서 담배를 피고 화장실에서 돈을 뜯는 사람들, 택시를 잘못 탔다가 봉변당할 수 있다는 수상한 소문들... 출발선은 같았고, 인구나 자원을 고려하면 우월한 조건에서 시작했던 이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뒤쳐지게 되었을까.

근거없이 추정해보면,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하나는 군부 독재의 고리가 너무 늦게 끊어졌다는 점. 우리만 해도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형편에, 30년 넘게 집권했던 수하르토의 망령은 아마도 향후 수십년 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수하르토 사후에도 그의 친인척은 재벌이 되어 경제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고 하니, 삼성이나 조중동 보다도 훨씬 풀기 어려운 숙제를 맡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또 하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차이. 나는 한국은 냉전시대에 미국식 자본주의의 성공을 보여주는 모델로서 육성(?)되었다는 설에 공감한다. 즉 한국은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많은 부분 특별한 대접을 받아왔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이 도리어 독이되어 지금 이순간에도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의 상품 시장과 원자재 공급 시장으로서 유형/무형의 수탈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마음이 썩 편치는 않았다. 다만 진심이 느껴지는 친절과 순박함이 느껴지는 사람들과 곳곳에 보이는 역동성이 이 나라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어렴풋이 가질 뿐이었다.
관광지에서 갖는 불쾌함은 비단 여기서만이 아니라 스페인 같은 선진국, 아니 가까운 동해안에 가봐도 겪게되는 것이니 굳이 인니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2010. 8. 31. 17:14

인도네시아 여행

교통
교통

인도네시아에서 택시는 무조건 블루버드 그룹의 택시를 타라고들 한다. 일반 택시를 타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고 강도를 당할 우려도 높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여성이 탈 때는 블루버드를 애용한다고들 한다. 때문에 일반 택시를 탄 건 딱 한번이었고 대부분은 블루버드나 실버버드를 이용해 이동했다. 하지만 배낭여행처럼 한푼이 아쉬운 이들은 일반 택시나 버스, 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을 테니, 결국은 리스크와 확률 문제가 아닐까 싶다. 80년와 대비해서 현재의 한국 택시도 외국인 바가지나 점보택시 같은 문제는 일정 부분 발생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폭탄 테러를 감안하면, 단순한 비용의 문제가 아닌 안위의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실버버드 택시는 최소한의 영어도 통하고, 미터대로 받을 뿐 아니라 영수증도 꼬박꼬박 끊어주는 모범택시다. 카드 결제도 되는 차량도 많은 것 같지만, 호텔 안내자 말로는 잘 안될 때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현금을 준비하라고 한다.
블루버드 택시도 안전하기는 하지만, 실버버드 보다는 의사소통이나 바가지 등 약간 문제가 있다고들 하는데, 수 회 이용해본 바로는 특별히 그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대부분 영수증이 발행되지 않아 증빙이 필요한 출장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호텔에서 출발할 때는 실버버드를 타면 되지만 돌아오는 길은 실버버드를 잡기가 어려워 통상 실버버드를 탈 때 영수증을 두장 끊어달라고 했다. 갈 수록 증빙이 부족해서 나중에는 공영수증을 주로 받았다.

음식

이번 여행때 며칠간은 아내의 회사 동료들이 세 명 같이 있었는데, 다들 음식으로 고생했다. 처음에는 아내의 회사 동료들이 탈이 나서 설사로 고생했다. 우리 내외는 괜찮았던 것으로 보아 추측컨대 음료수와 함께 나온 얼음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뒤 며칠간은 아내가 고생했다. 계속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나만 먹는게 미안할 정도였다. 아내가 나을 즈음에는 내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배가 아팠는데, 원인은 아직도 안나왔다. 아내의 추측으로는 까르푸에서 사다 먹은 바게트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데, 나는 현지 음식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음식은 위생적인 식당에서, 용기가 있는 음료수를 주문하며, 얼음은 빼달라고 해야 안전한 듯하다. 빵도 개별 포장된 것으로 산다. 공항은 좀 안전하겠지하고 빵을 시키려다 바퀴벌레들이 빵 사이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관광

관광이라고 딱히 한 게 없긴 하지만,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거의 볼 게 없다는 게 장기 체류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나역시 모나스 광장과 중앙박물관을 돌아보긴 했지만,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발리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하니 화산이나 사원, 섬 등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우리는 호텔과 해변, 마사지샵 만을 오갔다. 혹시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투어를 해볼 요량.


환전은 세 군데에서 해봤는데, 자카르타 중심가 - 발리 관광지 - 공항 순으로 저렴했다. 시티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 직붍카드를 만들어서 ATM으로 뽑는게 해외 여행시 가장 좋다고들 한다.
자카르타는 잔돈을 거의 주지 않는데. 백단위는 기본이고 천단위도 자주 떼어먹는데. 철 루피아래봐야 130원 정도이니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 기분이 나쁘다. 계산서가 틀릴 때도 자주 있고 잔돈조차 잘못 줄 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영수증을 꼼꼼히 봐둬야 한다.


2010. 8. 23. 15:25

인도네시아 여행 - 준비

아내가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영어도 서툴고 일행도 없이 가는 여행이 되어 걱정이 태산인지라, 나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같이 가자 했다. 어쩌다보니 일행도 생기고 일정도 변경되고 하는 바람에 안가도 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남편 좋다는 게 뭔가. 이럴 때 옆에 있어 주는 게지.

일정은 아내의 자카르타 출장 업무가 끝나면 휴가를 내고 발리에서 며칠 머물다 돌아오는 것으로 잡았다 :
  • 8월 20일 : 인천 -> 자카르타
  • 8월 27일 : 자카르타 -> 발리
  • 8월 31일 : 발리 -> 인천
회사 출장과는 달리 자비로 여행을 가는지라 항공권과 숙박에 자연 신경이 쓰였다. 

항공권 예약

일정이 정해져 있는 만큼 땡처리 닷컴 같은 프로모션 항공권을 이용할 수는 없고 일반 항공을 알아볼 밖에 없었다. 자카르타와 발리 왕복 일정도 가루다를 이용하면 스탑오버가 되는 듯도 한데(불확실), 아내와 같이 움직이려면 별도의 항공권을 끊는 편이 나아서 국내선을 따로 끊기로 했다.

인천-자카르타
투어 익스프레스토파스를 이용해 가격 비교를 통해 구입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으로 56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구입했으니 100만원을 호가하는 대한항공에 비해 40% 정도는 저렴한 가격이다. 조금 더 일찍 예약했으면 중국 남방항공을 이용해서 40만원대로 구입할 수도 있었겠지만, 휴가철인 터에 항공권을 구입하기가 녹록치는 않았다. 나중에 김치군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니 웹투어투어캐빈을 통해 좀더 확인을 해보았으면 좋을 걸 그랬다.

자카르타-발리
익스페디아 같은 글로벌 사이트에서는 가루다 항공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2인 왕복권은 40만원 대에서 구매 가능했다. 좀더 알아보니 국내선은 현지에서 구입하거나 로컬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훨씬 싸다고 한다. 로컬에서 구매하려면 불안하기도 하고 네고할 자신도 없고 해서 그냥 로컬 항공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관광청 사이트에 가면 가루다, 라이언, 에어아시아 등등 다양한 현지 항공사로 링크가 걸려 있다. 라이언 항공으로 예약을 했는데, 인당 725,000 루피아, 한화로 95,000 원 정도 된다.

숙소 예약(발리)

자카르타 체류 기간에는 아내의 숙소에서 머물면 되니까 특별히 비용이 들 일은 없다. 문제는 발리 숙소 예약인데.. 알아본 사이트는 대충 다음과 같다:
  • Wingbus : 호텔 종류는 많지 않지만, 국내 사용자의 평을 들어볼 수도 있고, 가격도 여행사간 가격 비교를해려주기 때문에 저렴하다.
  • Expedia, booking.com GalaHotels.com : 평소에 해외 호텔 예약시 expedia를 이용해 예약을 주로 했었다. 가격도 booking.com 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고 제일 유명한 편이므로.. 그러다 최근 galahotels.com 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expedia보다도 저렴한 듯. 각 사이트마다 예약할 수 있는 호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세 군데 다 돌아보며 고민을 했다..
  • balisurf.net ,BaliResorts.com Bali Hotels : 한 블로그 사이트태사랑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알게된 사이트들. 발리에 최적화 되어서 가격 경쟁력이 제법 있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baliresorts.com 을 통해 예약 완료. 박당 50불 미만의 저렴한 호텔로 예약하긴 했는데, 왠지 현지에서 30불선에서 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2009. 9. 16. 23:08



퇴근길. 버스에서 상식 밖의 경제학을 읽었다. 간만에 지적이면서도 실제적이고 말랑한 책을 읽으니 술술 읽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집중이 잘 안되고 신경이 쓰인다.

... 조용필이다.

...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음성, 가사, 멜로디 모두가 마음을 두드린다. 익숙한 노래지만 특별히 신경써서 들어본 적은 없는데, 오늘은 왜이리 절절한가 모르겠다.

몇 소절을 기억해 두었다가 집에 와서 검색했다.
꿈. 멋진다. 사랑, 꿈, 희망. 이런 단어를 노래 제목으로 삼는 건 어지간해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데. 자격이 있는 제목이다.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노래 얘기를 했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 (주저리주저리)"
"...나이가 들어서 그래."

이런.


2009. 9. 2. 14:18

Book Review

책 리뷰가 점점 짤막해 지면서 블로그가 아닌 미투데이에 북 리뷰를 쓰곤 했었다:


앞으로는 구글북스에 써보려 한다:




2009. 5. 24. 00:50

죽음..

얼마전 사채빚 때문에 몸까지 팔아야 했던 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으며 억울함을 호소한 한 남자의 죽음이 있었다. 그리고 사채업자가 잡혔다. 목숨과 맞바꾼 주장은 이렇게 커다란 힘을 지녔다.
마찬가지로, 최진실의 죽음은 양육권과 재산권을 지켜냈고,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냈다.

죽음의 힘은 이런 것이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따위와 동수준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주위 사람들을 지켜냈다. 명예와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일정부분 회복했고, 훗날 역사의 평가를 받을 때 유리한 지위를 획득했다.

물론 장자연 스캔들이 보여주듯 기득권의 벽을 자살이라는 일회성 이벤트로 단숨에 넘어서기는 어려울 테다. 다만 대부분의 진실은 흑과 백 사이의 어디 쯤에 위치한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그의 죽음은 자칫 폄하되었을 내재가치를 일정 부분 회복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그것은 개인적 가치일 뿐 아니라, 그를 지지한 지지자들의 가치, 386 세대의 시대 정신이 갖는 가치였다.


2009. 4. 26. 23:15

주말 여행

주말에 처가 식구들과 청평에 다녀왔다. 비가 와서 와이프가 고대하던 숯불구이는 해먹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딸아이와 식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듯하여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 두가지 - 사양길에 접어든 산업들.

1. 가평의 5일장에 갔었다. 크지 않은 장이라 소박한 맛이 있어 좋았다. 장터에서 먹는 잔치국수와 메밀전병의 맛은 별미였다.
하지만 가격이나 품질이 서울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정말이지 좋은 물건, 맛있는 음식은 서울만한 데가 없다. 게다가, 이젠 가격 경쟁력마저도 없다.
물론 서울에서도 비슷한 경쟁 열위를 볼 수 있다. 작은 음식점과 수퍼마켓은 체인점과 대형마트로 인해 가격, 품질, 서비스 어느 것 하나 앞서지 못한다.

2. 오는 길에 포천에 들렀다. 온천이 유명하다 하여 들렀는데 왠걸, 많은 온천이 문을 닫았다. 예전에 TV에서 온양온천이 손님이 줄어 고민하는 기사를 보았는데, 심각하긴 한 모양이다.
포천은 온천 천국이라는 기사에 나온 6개의 온천 중 명덕온천, 신북온천, 일동 하와이는 문을 닫았다. 오늘 갔던 일동 용암천도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했다 한다. (다른 2군데는 잘 모르겠다)
최근 들어 찜질방이 유행하면서 굳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 탓에 온천이 하나 둘씩 망해나가는 모양이다. 그런 손님들이 있다손 쳐도 가족 단위의 온천 스파에 가지 않을까 싶다.
온천수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 노천탕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남탕여탕이 분리된 고전적인 목욕탕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한산한 풍경에 마음 한 구석이 헛헛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