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6. 23:15

주말 여행

주말에 처가 식구들과 청평에 다녀왔다. 비가 와서 와이프가 고대하던 숯불구이는 해먹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딸아이와 식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 듯하여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 두가지 - 사양길에 접어든 산업들.

1. 가평의 5일장에 갔었다. 크지 않은 장이라 소박한 맛이 있어 좋았다. 장터에서 먹는 잔치국수와 메밀전병의 맛은 별미였다.
하지만 가격이나 품질이 서울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정말이지 좋은 물건, 맛있는 음식은 서울만한 데가 없다. 게다가, 이젠 가격 경쟁력마저도 없다.
물론 서울에서도 비슷한 경쟁 열위를 볼 수 있다. 작은 음식점과 수퍼마켓은 체인점과 대형마트로 인해 가격, 품질, 서비스 어느 것 하나 앞서지 못한다.

2. 오는 길에 포천에 들렀다. 온천이 유명하다 하여 들렀는데 왠걸, 많은 온천이 문을 닫았다. 예전에 TV에서 온양온천이 손님이 줄어 고민하는 기사를 보았는데, 심각하긴 한 모양이다.
포천은 온천 천국이라는 기사에 나온 6개의 온천 중 명덕온천, 신북온천, 일동 하와이는 문을 닫았다. 오늘 갔던 일동 용암천도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했다 한다. (다른 2군데는 잘 모르겠다)
최근 들어 찜질방이 유행하면서 굳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 탓에 온천이 하나 둘씩 망해나가는 모양이다. 그런 손님들이 있다손 쳐도 가족 단위의 온천 스파에 가지 않을까 싶다.
온천수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 노천탕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남탕여탕이 분리된 고전적인 목욕탕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한산한 풍경에 마음 한 구석이 헛헛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