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6. 16:22

세력..

얼마전에 대한유화라는 주식을 샀다.
증권 방송을 보다가 그래프가 딱 교과서적으로 나와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샀는데.. 7일 연속 상승을 했다. 특별히 공시가 나거나 기사가 난 것도 아닌데 꾸준히 올라준다. 확실히 비상식적이다.
책에서만 보았던 세력의 존재를 차트를 통해 지켜보고 있노라니, 개미는 세력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가 문득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승을 만든 패턴은 항상 똑같았다. 장중에는 내내 마이너스이던 주식이, 장 종료 직전에 플러스로 반전한다. 워낙 거래량이 미미한 탓에 1000-4000주 정도면 너끈하게 플러스로 돌려놓을 수 있다. 대한유화의 그래프를 교과서적으로 딱 예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마 그 세력이 한 짓이 아닐까 하는 음모론이 생각날 정도다.

주가를 휘둘 수 있는 세력에 맞서 개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들은 바닥에서 매집하고 고점에서 털어낼 수 있다. 시점의 결정도 그들이 한다. 개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관 매매 그래프

이란, 세력이 들어왔음을 확인하고 무릎에서 산 다음에 적절한 시점에 털어내거나 세력이 털어내기 직전에 어깨에서 파는 것이 전부이다. 정말 불공평하지 않은가?

현재의 비이성적 주가 상승의 배후는 기관일 것이라는게 추측이지만, 설마 기관이 단타를 치랴..는 의문과, 그렇지 않다면 굳이 차트의 모양새를 관리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에 대한 답은, 조만간 그들이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그들의 처분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개미는 세력을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