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8. 14:31

KOSPI PER

켄 피셔의 "90개 차트로 주식시장을 이기다"에서 가장 먼저 제시하는 차트는 지난 70년간의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PER는 20에 근접했을 경우 고점이라는 것. PER는 가격간의 비율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도 무관하다.

 
예전에 코스피 지수의 PER가 나와 있는 차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찾을 수가 없어 아예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서 월간 지표를 받아서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했다. 채권 수익률도 함께 적어놓았으니 유용한 자료가 될 듯하다.

이 자료를 이용해서 그려본 KOSPI 지수와 PER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 사용법이 미숙한 관계로 좀 어설픈 감이 있지만 PER와 지수의 관계를 확인해볼 수는 있다.
PER는 통상 8에서 20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전고점을 넘어서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PER는 20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2010. 4. 18. 20:28

반복적인 전망과 피드백


탐욕과 공포의 게임 - 8점
이용재 지음/지식노마드

위 책은 행동주의 경제학을 국내의 주식 시장의 사례로 삼아 서술하고 있다. 국책 연구소, 신문사, 증권사를 두루 거친 저자의 경험 덕인지 딱딱한 경제학적 내용을 일목 요연하면서도 생생한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

시장 전문가들의 편향과 자기 과신을 다룬 첫 장에서, 이에 반하는 직업군으로 기상 예보관과 전문 도박사를 들고 있다. 이들은 직업의 성격상, 시장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날씨나 게임의 승패에 베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이들은 매우 짧은 단위 시간의 결과를 반복적으로 전망해야 하고, 자신의 전망이 틀렸을 경우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거나 현금박치기의 손실을 마주하게 된다 - 때문에 나는 더이상 일기 예보가 틀렸다고 해서 기상청을 욕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반복적인 전망과 즉각적인 피드백은, 시장 전망을 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일 또는 수일만 포지션을 잡는 데이 트레이더나 스윙 트레이더가 좋다는 이야기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후자 쪽이기 쉽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수료를 뛰어넘는 정보, 혹은 기법의 우위를 지녀야만 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매매일지를 쓰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매매일지를 적어나가는 것은 피드백을 쌓아나가는 것이고, 정성적으로 체득한 것을 계량화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매매 기법에 있어서는 분석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매매 일지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고 추천하리라 본다.

2009. 10. 6. 14:42

MBT 메타트레이더 지원

ECN 브로커인 MBTrading 에서 메타트레이더 지원을 시작했다.


굿!
2009. 9. 21. 14:36

하나대투 모바일 증권 서비스 추천

http://hanbyoul.com/529

모바일 증권 서비스는 수수료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재 쓰고 있는 신한증권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0.21% 정도 되어 부담이 여간 아니다.

그런데 하나대투에서 HTS와 동일한 0.015%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하나대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 ^^


2009. 7. 13. 18:04

대재해채권

911 사태나 쓰나미 피해와 같이 엄청난 규모의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막대한 피해에 대한 보상금이 발생하여 보험사 자체가 부실해질 수 있다.

이를 막고자 Cat Bond 라는 이름의 채권이란 게 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있다.

CDS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의 부실을 투자자가 나누어 지는 것이라고 하면 대재해 채권은 자연재해의 피해 에 대한 리스크를 투자자가 나누어 감당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의 주범이 파생상품이기는 하나.. 막대한 리스크를 십시일반 시장 참여자가 나누어 지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험하다 하여 식칼을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2009. 5. 12. 17:37

기술적 분석 무용론

Stock Charts Fail Forecast Test in Complete S&P Miss

예전에 쓴 글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기술적 분석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다. 나역시도 기술적 분석에 의거한 투자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증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동전 던지기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내  생각에 '기술적 분석'이라는 용어가 오해를 빚는 게 아닐까 싶다. 오히려 '보조 지표'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기술적이라 하면 무언가 계량화되고 자동화된 시스템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기술적 지표를 이용해 자동화된 매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일반적이고 위 기사도 이런 맥락에서 검증을 하긴 했지만, 실제 기술적 분석 지표의 활용은 투자 기법과 매매 시점 포착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일단 투자 기법으로 보자면 가치 투자, 모멘텀 투자, 역발상 투자 등등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을 텐데, 어느 기법도 단 하나의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진 않는다. 오로지 PER만 보고 투자하거나 ROE만 보고 투자하는 이가 있던가? 마찬가지로 기술적 분석을 투자 방법론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세선을 긋고 다양한 시간별로 차트를  검토하고 캔들을 살펴보고 거래량도 보는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은 이런 복잡한 요소를 단순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그만큼 떨어지지만, 24시간 매매가 가능한 자동화의 장점이 이 부분을 상쇄시킬 수 있는 지점까지 품질을 높이는 게 지상 과제다)

또 한가지, '보조 지표' 로서의 기술적 분석은 어떤 투자 기법에도 의미있는 매매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누가 보아도 저평가된 주식을 누가 보아도 고평가된 시점에 판다 치자. 그 시점을 '매년 1월 5일' 이런 식으로 정할 수도 있겠지만 '중기 이평선과 만나는 시점'으로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그 유효성 여부는 차치하고 매매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기술적 분석을 무조건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만약 내가 결국 기술적 분석을 포기하더라도 그건 내가 이쪽으로 재능이 없기 때문일 게다.


2009. 3. 31. 01:01

기술적 분석에 대한 두 가지 의견

기술적 분석에 대한 비판 중의 하나는 과거의 자취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박 논리 중 하나는 기술적 분석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도구라는 것이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첫째. 과거의 자취를 통해 무언가를 예측하려는 것은 기술적 분석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투자자'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이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저자의 주장이 상식적으로 통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년에서 수십 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의 방대한 통계적 데이터를 통해 유의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결국, 기본적 분석도 과거의 자취를 통해 자신의 방법론을 입증하고 미래에도 그러하리라 기대한다.
기술적 분석이나 심리적 분석은 정량적으로 그 효과를 제시하기 어려울 뿐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의 주장도 유효하지만. 비유하자면 기본적 분석은 서양 의학 쪽에 가깝고 기술적 분석은 동양 의학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둘째. 기술적 분석은 예측의 도구이기도 하다. 예측 결과가 통계적으로 50% 밖에는 의미가 없다 하여도, 우리는 예측을 한다. 파동이건 일목이건 이평이건 간에 어떤 식으로든 사람은 예측을 하고, 전략을 세운다. 대응은 그 뒤의 문제다.
그러한 표현이 의도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대응의 도구라는 점은 예측이 틀렸을 때 심리적으로 핑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버림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2009. 1. 30. 12:37

단상

지금 갖고 있는 마인드를 수십년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수십년간 지금 갖고 있는 원칙과 방법론을 적용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생각에는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보다 높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하는데.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고 인생은 한 번 뿐이므로 실현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대수의 법칙을 믿고 현재의 가설로 세운 원칙과 방법론을 꾸준히 실행해 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설이 맞다고 생각되면 조금씩 현재의 시점에서 최적화를 수행함으로써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원인을 파악하고 핵심 요인을 떼어내어 조금씩, 매우 조심스럽게 적용해서 실험해 나아가야 한다.
10년 뒤 나는 웃게 될까 씁쓸하니 고개를 떨구게 될까.

2009. 1. 19. 17:23

투자와 습관

아브라함 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은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갖고 있으며, 인간의 행동은 만족하지 못한 욕구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여기서 인간의 욕구는 (1)생리적 욕구, (2)안전 욕구와 같은 기본 욕구로부터 (3)소속과 애정의 욕구, (4)존경 욕구, (5)자아 실현 욕구의 상위 욕구까지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상위 욕구는 하위 욕구가 채워지면 동기로 작용한다. 옳은 이야기다. 큰 병에 걸리면 자아 실현이나 사회적 성공 따위는 무의미하게 되고, 생존만이 지상 최대의 과제로 존재할 뿐이다. 일단 호구지책이 세워진 후에야 인생의 성공과 의미를 도모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문제는 항상 골칫거리였다. 자기 계발을 하고 자아 실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꺾고 멈춰서게 했다. 나는 어느 선까지의 부를 필요로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매슬로우의 이론을 따져보면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문제는 안전 욕구에 해당한다.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선진국의 사회 보장 시스템은 최소한도의 경제적 생존을 보장해 준다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충분치 않다. 경쟁은 얼마나 또 치열한가. - 일반적으로 '생존' 경쟁이라 표현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제적 안정이 개인적인 인생의 목표는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연후에 상위 욕구의 달성을 꿈꿀 수 있다. 물론 이를 무시하고도 성공한 인물이 많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돈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돈에 집착하는 인생은 5단계 중 2단계에 머무르게 할 뿐이다.

따라서 이렇게 결론내릴 수 있다. 우리는 매일같이 생리적인 욕구를 달성하기 위한 행위를 한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간다. 우리는 이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죽는 그 날까지 자신의 재무적 상태를 점검하고 인플레이션을 넘어 부를 늘려가야 한다. 습관적으로 말이다.

습관이라는 대목이 중요하다. 사회 활동을 하거나 학습을 하는 행위는 특정 기간에 몰아서 할 수 있지만, 생리적 욕구는 매일같이 해소해야만 한다. 경제적 행위도 마찬가지다. 아니, 마음 먹기에 따라 안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운동과 더 비슷하다. 굳이 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는 언젠가 필요성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고 습관으로 만들어 두는 편이 좋다.

나에게 투자 행위는 운동과 비슷하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 어느날 문득 시작했고, 하다보니 재미가 붙는 중이다. 그렇다고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다만, 평균 남짓한 수준의 성과를 올렸으면 한다. 딱 그만큼만. 최근 투자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운동을 새로 배우기 위해 초기에 의식적으로 노력을 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이 되면, 다시금 상위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2009. 1. 15. 14:48

투자 전망..

투자 기법을 가치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두 가지로 나눌 때, 시장의 바닥은 두가지 분석법이 동시에 매수 시그널을 보내는 시점이 아닐까.

어닝 시즌의 발표에 따른 실적 지표와 기술적 반등 신호가 조정을 보이는 요며칠,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바닥에 이르는 시점과 가격을 알 수는 없다. 하물며 개별 주식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하리.. 다만 가치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짧은 지식으로 상식적인 선에서 중지를 수합한 뒤 중도를 취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분석을 오로지 '싸냐 비싸냐'의 기준으로만 보자면.. 1182.68로 끝난 14일자 KOSPI 지수의 PER는 11.73 이다. 기존 PER 밴드의 바닥이 6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는 현 EPS에서 주가는 600대가 나와야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재야의 차티스트 드루킹님의 포스트를 인용하자면 600-1000 정도를 바닥으로 전망하고 있다.

들리는 뉴스에 따르면 정부조차 하반기에나 경기 회복에 희망을 거는 수준이니, 실제로는 최소한 2010년은 되어야 회복이 시작되지 않을까.. 주가는 경기에 6개월 선행한다는 속설을 떠올려 본다면.. 바닥을 조심스럽게나마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은 아직 멀었다는 사실 정도는 받아들여도 될 것이고.. 심리적 '바닥'의 정점이 언제인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므로.. 개인적으로는 800-900 정도에서 정액 매입법으로 ETF를 매수한다면,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고 무난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