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3. 21:11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 6점
스티븐 코비 지음/김영사

시간 관리 방법에 있어서 스티븐 코비의 최대 업적은, 태스크를 '긴급성'과 '시급성'이라는 두 개의 축을 갖는 2 x 2 매트릭스로 매핑했다는 데에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생'의 관점에서 태스크를 관리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에 딸려오는 사명서 워크샵이 Tutorial, 혹은 Getting Started 라면 이 책은 Reference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다. 즉, 짧은 사명서 워크샵이 자신의 사명을 파악하는 인생 계획으로부터 출발하여 월간, 주간, 일간 계획을 수립하는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러한 프로세스 각각의 의미와 함께 그 속에 숨겨진 저자의 의도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수년간 시간 관리라는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스티븐 코비의 방법론에서부터 데이빗앨런의 GTD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해보려 노력했었다. 관리 도구도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아웃룩, 웹, PDA, Hipster PDA 등 이것저것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현재는 오로지 프랭클린 플래너만 쓰고 있다. 하지만 얄팍한 CEO 트윈링에 인덱스 카드를 예비로 들고 다니는 형태로, 스티븐 코비(정확히는 하이럼 스미스) 식의 올인원 스타일을 따르지는 않는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나서 읽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남다른 느낌을 주었지만, 솔직히 말해 이 책을 누군가에게 권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노교수의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강의같은 느낌을 주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고, 뜬구름잡는 이야기만 한다는 불만을 들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관리, 시간 관리란 결국 그런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을 묵묵히 성실하게 행하는 것. 그런 점에서 스티븐 코비의 탑다운 방식이나 데이빗 앨런의 바텀업 방식은 양 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프레임이 틀릴 뿐,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시간 관리에 대한 통찰을 읽고 발전시킨 스티븐 코비의 '저자 직강 1주일 세미나' 코스에 참가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는 이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하다.하지만 저자의 프로세스를 맹신하고 교조적으로 따르지는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