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6. 23:08



퇴근길. 버스에서 상식 밖의 경제학을 읽었다. 간만에 지적이면서도 실제적이고 말랑한 책을 읽으니 술술 읽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집중이 잘 안되고 신경이 쓰인다.

... 조용필이다.

...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음성, 가사, 멜로디 모두가 마음을 두드린다. 익숙한 노래지만 특별히 신경써서 들어본 적은 없는데, 오늘은 왜이리 절절한가 모르겠다.

몇 소절을 기억해 두었다가 집에 와서 검색했다.
꿈. 멋진다. 사랑, 꿈, 희망. 이런 단어를 노래 제목으로 삼는 건 어지간해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데. 자격이 있는 제목이다.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노래 얘기를 했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 (주저리주저리)"
"...나이가 들어서 그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