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7. 12:51

The Fantastic Flying Books of Mr. Morris Lessmore

픽사의 전직 애니메이터(William Joyce)가 참여해 만들었다는 이북. 아이 생일에 빈손으로 퇴근했다가, 낮에 봤던 환상적인 트레일러가 생각나서 생일선물이라고 급조해서 다운받았다. $4.99.

The Fantastic Flying Books of Mr. Morris Lessmore iPad App Trailer from Moonbot Studios on Vimeo.

이야기와 그림, 음악 모두가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이 있어서 그간 구입했던 이북 동화 중에서는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아이도 은근 좋아해서 15분짜리 애니메이션도 구매했는데, 대사가 없이 음악과 영상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안도했다.

다만 UI나 구성에서 그간 봐왔던 이북의 틀을 넘어서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쉽다. 이부분에 대해 좀더 적어볼까 한다.

아이북스나 킨들스토어에서 받는 이북은, 종이책의 컨텐츠를 스크린만 달리한 형태기 때문에 오리지날 컨텐츠만 좋으면 되지만(아직까지는), 앱스토어에서 받는 이북은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책보다는 오히려 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경험을 기대하게 된다.

아쉽게도,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무료로 뿌려진 토이스토리를 넘어서는 경험을 주는 이북을 보지 못했다. 몇 가지 이북 동화를 구매해 봤지만, 천편일률적인 구성에 컨텐츠만 달리한 게 대부분이었고, 유료 버전이라 해서 무료 버전에 비해 나을 게 없었다. 이 책도 색칠하기, 글씨쓰기, 음악연주, 퍼즐 같이 일반적인 이북 동화에서 제공되는 미니 앱을 제공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기는 했는데 딱 거기까지고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 트레일러에서 가졌던 기대감 대비 실망. 오히려 참신성은 3D팝업북 라푼젤이 더한듯?



그럼에도, 라푼젤보다 $1을 더 받는 이 앱의 "컨텐츠"는 그만큼의 가치가 더 있다. 스토리도 잔잔한 감동이 있고(근데 아이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은 부분도 있다),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가 적절히 녹아든 화면과 음악도 수준이 높다. http://morrislessmore.com/ 사이트에 있는 메이킹 필름을 보면 개발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매출을 얼마나 올려야 수익이 날지 궁금하긴 하다.

국내 동화는 두권 정도 구매했다가 품질이 많이 떨어져서 이후로 구매하지 않았는데, 요새 구름빵이 인기가 있다하니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