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2. 13:05

Think

Think 싱크! - 6점
마이클 르고 지음, 임옥희 옮김/리더스북

'아찔한 소개팅'이나 '나는 펫'과 같은 자극적인 리얼리티 쇼의 흥행, 정책이 아닌 BBK 사건에 집착하는 미디어, 건강에 대한 단편적 흐름과 유행의 범람. '싱크'에서 다루고 있는 미국의 위태로운 풍경은 오늘날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류의 문명 발전을 가져다준 이성과 지식이 퇴조를 보이는 현재의 미국 사회의 현실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한 책. 저자는 순간적인 감정이나 느낌에 의존하지 않고 순전히 이성에 기댄 창조적,비판적 사고의 회복을 주창한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기존 가치와 규율의 권위를 회복시키고자 한다. 예를 들면 엄격한 가정 교육, 교육에서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이데올로기적) 요소의 배제, 어느 정도의 위험에 대한 포용과 같은 것들 만이다. 어찌보면 고리타분한 주장을 하고 있으나, 그 논지는 지극히 타당하다.
아이러니하다고 느끼는 점은, 저자가 이러한 가치들은 오히려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찾아보기 쉽다는 점이다. 그리고 급속도로 미국을 좇아 잊혀지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우리는 신자유주의의 도입에 급급하여 그네들이 되찾고자 하는 가치마저도 헌신짝처럼 버리려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주장이 워낙 보수적이고 미국 중심적이어서 거부감이 약간 들기도 하지만, 비판적 사고의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번역은 초벌 번역을 조금 손봤거나 원생들을 시켜서 번역을 시킨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만큼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