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의 원인
TV에서 최근의 곡물값 폭등 원인을 진단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여기서는 근본 원인을 옥수수의 수요 증가로 지목한다. 즉 중국과 인도의 성장에 따라 육류의 소비가 늘어났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오일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옥수수의 급격한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되는 옥수수 사료의 양은 8kg, 바이오 연료의 1일치 소비량은 사람이 먹는 옥수수의 1년치에 해당한다니, 정말이지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옥수수의 가격이 오름에 따라 귀리, 콩, 밀과 같은 농작물을 경작하는 사람들도 옥수수를 경작하기 시작했고, 이는 다시 귀리, 콩, 밀 등의 타 작물의 농산물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
더 중요한 것, 윤리의 문제
고기를 먹거나 자동차를 모는 것은 생존을 위해 값싼 곡물을 먹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만약 내가 고기를 먹거나 자동차를 몰면 다른 사람들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면, 그것은 (엘 고어의 표현을 차용하자면)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다. 내가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실제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거나 자동차를 모는 것은 연평균 소득이 3만불 이상의 선진국의 라이프 스타일이고 곡물을 섭취하는 것은 소득이 그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서 주로 행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최근 옥수수 가격의 급등은 멕시코 서민들의 주식인 또띠야의 가격 폭등을 불러왔고, 그 결과 식사 때에 '물을 더 많이 부어 먹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야 TV를 보거나 아이팟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음식은 기본적으로 생존의 문제이고, 그 영향력이 몇 단계 거치치 않고 전파되기에 보다 피부에 와닿았던 것 같다.
개인은?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전기를 절약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농산물 위주의 식단을 꾸리는 것과 같은 작은 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개인이 인류를 위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로 인해 수입이 줄어드는 이들도 생기겠지만, 이런 문제는 유한한 자원을 최대 효용을 얻어낸다는 시장 원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써 시장을 바라볼 때 방향성을 짚어낼 수 있으리라.
국가는?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8%에 불과하다고 한다. 거기에 각종 개발 규제의 완화에 따라 경작지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농산물 수입가가 제조업 수출가보다 높아지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TV에서 최근의 곡물값 폭등 원인을 진단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여기서는 근본 원인을 옥수수의 수요 증가로 지목한다. 즉 중국과 인도의 성장에 따라 육류의 소비가 늘어났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오일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옥수수의 급격한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되는 옥수수 사료의 양은 8kg, 바이오 연료의 1일치 소비량은 사람이 먹는 옥수수의 1년치에 해당한다니, 정말이지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옥수수의 가격이 오름에 따라 귀리, 콩, 밀과 같은 농작물을 경작하는 사람들도 옥수수를 경작하기 시작했고, 이는 다시 귀리, 콩, 밀 등의 타 작물의 농산물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
더 중요한 것, 윤리의 문제
고기를 먹거나 자동차를 모는 것은 생존을 위해 값싼 곡물을 먹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만약 내가 고기를 먹거나 자동차를 몰면 다른 사람들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면, 그것은 (엘 고어의 표현을 차용하자면)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다. 내가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실제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거나 자동차를 모는 것은 연평균 소득이 3만불 이상의 선진국의 라이프 스타일이고 곡물을 섭취하는 것은 소득이 그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서 주로 행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최근 옥수수 가격의 급등은 멕시코 서민들의 주식인 또띠야의 가격 폭등을 불러왔고, 그 결과 식사 때에 '물을 더 많이 부어 먹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야 TV를 보거나 아이팟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음식은 기본적으로 생존의 문제이고, 그 영향력이 몇 단계 거치치 않고 전파되기에 보다 피부에 와닿았던 것 같다.
개인은?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전기를 절약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농산물 위주의 식단을 꾸리는 것과 같은 작은 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개인이 인류를 위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로 인해 수입이 줄어드는 이들도 생기겠지만, 이런 문제는 유한한 자원을 최대 효용을 얻어낸다는 시장 원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써 시장을 바라볼 때 방향성을 짚어낼 수 있으리라.
국가는?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8%에 불과하다고 한다. 거기에 각종 개발 규제의 완화에 따라 경작지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농산물 수입가가 제조업 수출가보다 높아지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