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7. 15:25

아이폰 출시 지연의 원인?

아이폰 출시는 KT 가 먼저 나오고 SKT 도 조만간 나오리라는 예상이 대세다.
그런데 주위의 KT 직원에게 물어봐도 아이폰 출시에 대한 정보를 아는 이가 도무지 없다.

아이폰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이통사에 비난을 쏟아내지만, 지금껏 나오지 않는 건 다른 이유일 것 같다.
물론 아이폰의 BM이 국내 이통사의 walled garden 정책에 맞지 않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지난 수년간 아이폰은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고, 타 단말 제조사나 이통사에서도 자체적인 오픈마켓 운영 전략이 나온 현 시점에서 아직까지 이통사의 쇄국 정책이 주된 원인은 아닌 것 같다는 게다..

신문 기사나 루머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출시되는 게 어느정도 확실한 듯하다. 그렇다면 왜 지금껏 안나올까?

일단 기술적인 문제 - 한글화라거나 글로벌 표준과 상이한 프로토콜 등등 -도 분명히 있었을 테지만 이는 어느정도 해결되었으리라 본다. 노키아나 HTC같은 해외 단말들이 종종 출시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다음엔 정책적인 이슈가 있었을 게다. WIPI 탑재 의무화에 따른. 그런에 WIPI 의무화도 4월에 해제되었으니 지금껏 나오지 않는 건 다른 문제가 있었을 텐데..

현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원인은 세 가지다.

1. 애플과의 협상 문제. 해외 이통사는 수백만대, 많게는 천만대까지도 물량을 개런티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외 단말을 수급하려면 백만대 단위가 기본이 될게다. 특히나 애플은 협상에 뻣뻣하기로 유명하니까 아마 더더욱 협상이 어려울 게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더군다나 판매량이 많지 않다. 그래도 아이폰이니까 많이 팔리기는 하겠지만, 백만대 이백만대씩 팔아치울 수 있을까? 일반 단말이 10만대만 팔려도 대박이라고 하는 국내 시장에서?

2. KT 합병 문제 - 이건 KT에서 출시된다는 걸 전제로 하는 시나리오지만, 중론은 KT 쪽으로 쏠리고 있으므로 이를 전제하자... KT-KTF간 합병이 6월 1일자로 이루어졌다. 두 개의 큰 조직이 합치는 건 그리 만만치 않은 작업이고, 합병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 전략이 홀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애플과의 협상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풀어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터.

3. 시기의 문제. 이제 합병도 되었고.. 애플과의 협상도 잘 됐다 쳐도..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되고 말았다. 애초에 협상은 구모델에 대해서 했을 것이고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신모델 소식이 들렸다면... 구모델의 물량이나 단가를 조절하거나 애초에 신모델로 출시하는 등의 새로운 시나리오와 방안을 들고 전략을 짜고, 협상을 해나가야 했을 게다. 그리고 그건 추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이상은 개인적으로 써본 소설일 뿐이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도 쇄국 정책을 탓하는 것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