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2. 15:48

웹 vs 앱

"HTML5는 앱 개발의 성배인가" : MS-구글-트위터의 설전

웹과 앱의 문제는 컨텐츠경험의 기준으로 보면 답이 나온다
(고 생각한다).

1. 메일, 지도
유저가 메일이나 SNS를 쓰면서 관심을 기울이는 건, 그 안에 있는 데이터다. 사용자 경험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만 만족시키면 된다. 지메일이나 구글맵스는 웹기술의 테두리 내에서 사용자 경험을 혁신했고, 이로 인해 데스크탑에서 앱을 이용하던 사용자를 끌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사용자가 메일이나 맵을 쓰면서 기대했던 건 '딱 이정도'의 사용자 경험이었다는 말도 된다. 그 전에도 웹메일은 인기있었고, 지도 서비스도 그럭저럭 인기있었다.
한국에서 액티브엑스가 남발된 이유도, 기본적으로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데스크탑의 사용자 경험을 전이하기 원하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 게임
웹의 입장에서 게임은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수십년간 게임은 PC의 사양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던 만큼, 항상 하드웨어 사양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앱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기간 웹은 게임을 절대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최근의 트렌드는 캐주얼게임이나 소셜게임에 맛들인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고사양 게임 시장 자체가 축소되어 영향력은 줄어들 수 있다. 단말의 발전으로, 웹으로 돌릴 수 있는 게임의 영향력을 점차 넓어질 것이다. 그래도 아직, 당분간, 게임은 앱의 영역이다.  

3. 미디어
현재 음악이나 동영상은 앱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HTML5에 audio/video 가 들어간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컨텐츠와 경험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쪽에 속할까? 당연히 컨텐츠다.
물론 편리한 UI가 있으면 좋기는 하겠으나, 메일이나 지도가 그랬듯 컨텐츠 자체를 소비하는 영역은 현재의 웹기술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4. 서비스 제공자
그렇다면 서비스 제공자는  웹과 앱, 어느 쪽으로 만들어야 할까? 무책임하지만, 답은 시장 논리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
기술적으로 미디어는 웹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컨텐츠 제공자는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 논리로 돌아간다. 거대 미디어 사업자의 입장에서 개발비는 그리 큰 부담이 아니고 오히려 타사보다 경쟁력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렇다면 답은? 컨텐츠는 기본이고 경험으로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해 앱을 개발하는 게 유리하다.

5. 결론
현재는 앱이 대세고 미래는 웹이 대세다. 그러나 앱은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