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0. 00:54

벤처. deja vu

지하철에서 "랙션"이라는 광고를 물끄러미 보다 기시감을 느꼈다.

CEO가 슈퍼맨 복장을 하고 있는 인츠닷컴의 지하철 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느낌.

요즘들어 주변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회사가 점점 이상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앱의 열풍과 소셜 커머스의 광풍이 벤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십년만의 일이다.

차세대 버블은 그린 IT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온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금융위기의 여파로 그린 IT가 주춤한 새를 메꿔주는 작은 버블일지도. 아니, 어쩌면 진정한 새로운 혁신일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특정 서비스를 지칭해서 미안하지만.
랙션이라는 서비스가 성공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이트를 돌아보며, 의심스러운 부분만 보게 된다 - 모호한 컨셉. 광고는 거창하고. 광고 BM 같고. 공짜로 뿌리고. 쉐이킹의 트렌디함... 

서비스는 작게, 조용히, 알차게 시작해서 크게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내가 완벽하게 틀렸을지도. 스마트폰 앱 시대에 데스크탑 웹의 서비스를 떠올리는 구닥다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 있으니까.

어쨌건 중요한 건 지금. 간만에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고. 이번엔 꼭 성공하길. 벤처붐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