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을을 또하나의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 데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자, 위젯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 볼까?'라는 논의가 있다고 하자.
그럼 도입에 필요한 비용이나 시간, 성능, 수익성, 하위 호환성, 전략 등등에 관한 이슈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논의에서 그 플랫폼을 쓸 사람들, 즉 CP에 대한-을에 대한- 내용은 쏙 빠져 있다. 즉 CP는 돈만 주면 다 한다 혹은 돈만 되면 다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젯의 강력한 Candidate 중의 하나인 웹 플랫폼은 고려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웹 플랫폼은 플래시 같은 Rich 한 플랫폼보다 UX가 안좋고, Java 같은 어플리케이션 플랫폼보다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웹 플랫폼의 장점은 '서비스 개발' 시간이 짧고 '서비스 개발' 비용이 적게 드며 타 '서비스 호환성'이 좋다는 데 있다. 여기서 서비스 개발의 주체는 을이지 갑이 아니다. 갑은 '도입' 시간이 짧고 '도입' 비용이 적게드며 기존의 '자사' 서비스 호환성이 좋은 게 더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 한방이면 웹 플랫폼은 논의에서 떨어져 나간다:
"Java나 플래시도 다 되잖아?"
이 상황은 상상일 뿐이고 기술에 대해 논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어떤 일이 흘러가는 경향을 얘기하고자 하는 데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협력사를 파트너로 생각지 않고 하라는 대로 다하는 '을' 정도로 생각을 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서로를 위해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일 뿐이다.
ps. 위의 상황을 좀더 끌어가서 상상한다면. 비용등등을 감안해 영세 업체의 독자 플랫폼을 채택할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개발 환경도 열악할 것이고, 결국 서비스는 조악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경쟁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