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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 ![]() 이매뉴얼 더만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승산 |
박사 진학을 고민할 때 가졌던 두려움 중의 하나는 학위를 이수하고 난 뒤의 삶이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는 것이었다. 공학이 이럴진대, 천재와 범재의 차이가 극명한 물리학자의 두려움은 어떠했을까. 저자는 내가 가졌던 바로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물리학계에 뛰어들었지만, 불안한 포닥 연구원 생활을 전전한 끝에 현실과 타협하여 샐러리맨으로 전향한다. 하지만 그간 쌓아온 지적인 능력은 퀀트라는 직업의 여명기에 십분 발휘됨으로써 업계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이 책은 물리학, 컴퓨터, 금융 공학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때론 학자로 때론 회사원으로서 활동해온 저자의 여정을 지극히 담담하게 그려냈다. 다양한 경험은 개인적인 차원과 대비시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며, 전문 분야의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함으로써 지적인 호기심도 충족시켜 준다.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혹은 금융계로의 진출을 꿈꾸는 자연과학도나 엔지니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